확진자 학생 확인된 인천ㆍ안성 귀가 조치엔 “형평성 어긋나” 우려
“학교에서 마스크 쓰고 친구들과 지내야 하는 게 안쓰러워서인지, 오랜만에 교복입고 학교에서 친구들 만난다는 설레임을 생각해서인지, 제가 다 울컥하네요.”
6세 아이를 둔 엄마라고 소개한 한 맘카페 회원이 20일 카페에 올린 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뤄졌던 고교 3학년 등교 개학 첫날인 20일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등교를 하고 교사와 주먹 인사를 하는 모습이 전해지면서 맘카페에서는 “코로나19를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댓글이 쏟아졌다.
학생들은 마스크를 쓴 채 교문에 들어서면서 체온계로 발열 체크와 손 소독을 마치고 교실로 들어갔고, 교사들과 서로 안부를 주고 받으면서도 포옹이나 악수 대신 주먹 인사를 나눴다. 점심 시간에는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떨지 못하고 플라스틱 칸막이가 설치된 식탁에서 한 줄로 앉아 밥을 먹기도 했다.
고3 아들을 뒀다고 속한 한 누리꾼(박****)은 “고3아들 학교 가는 뒷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본인, 식구, 나아가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마스크 쓰고 학교 지침을 잘 따르라고 신신당부했다. 모두 무탈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또 다른 맘카페 회원(봄****)은 “언니가 고교 교사인데 아침에 교복 입은 아이들을 보니 눈물이 났다고 했다”며 “잔뜩 긴장해 보였지만 안전하게 잘 지내자는 말밖에 하지 못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한편 인천 시내 66개교와 경기 안성 모든 학교는 확진자 발생으로 고3 학생들이 귀가하거나 등교하지 않았다. 인천의 경우 고3 학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등교했던 고교생 전원이 귀가해야만 했다. 안성에서는 전날 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시내 모든 고등학교의 등교를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21일부터 다시 학교 문을 열기로 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이와 관련 누리꾼들은 “예견된 일이다”, “개학을 미뤄야 한다”등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또 교육의 형평성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일부 학교만 문을 닫고 다른 지역은 그대로 공부를 하면 해당 지역 입장에선 공정하지 않은 것 같다”(wl****), “누군 학교 가서 수업하고 누군 온라인 수업하고 나중에 입시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얘기 나올 것 같다”(응****) 등의 의견도 올라왔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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