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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생 여성ㆍ청소년 자립에 헌신” 수산나 여사, 올해의 이민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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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생 여성ㆍ청소년 자립에 헌신” 수산나 여사, 올해의 이민자상

입력
2020.05.20 14:30
수정
2020.05.20 16:2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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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세계인의 날’ 기념식 개최

수산나 메리 영거 여사. 한국일보 자료사진
수산나 메리 영거 여사.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전쟁 이후 가난으로 소외된 여성과 청소년의 자립지원 및 인권보호에 일평생을 헌신한 사회복지가 수산나 메리 영거(83) 여사가 ‘올해의 이민자상’을 수상했다.

법무부는 2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세계인의 날’ 13주년 기념식을 개최해 유공자를 포상했다. 우리나라는 재한외국인 처우 기본법에 따라 매년 5월 20일을 법정기념일인 세계인의 날로 지정해 2008년부터 기념하고 있다. 올해 기념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과 생활 속 거리 두기 실천을 위해 유공자 포상 위주로 진행됐다.

대통령 표창인 올해의 이민자상은 영국 국적 수산나 여사가 수상했다. 수산나 여사는 1959년 23세의 나이에 천주교 대구교구의 사도직협조자로 입국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외삼촌과 사촌오빠 2명에게 익히 들었던 한국의 참상을 두 눈으로 목격한 뒤 일생을 대구ㆍ경북 지역에서 소외 여성과 청소년의 자립을 지원하는 활동에 헌신했다.

수산나 여사는 1962년 대구에 ‘가톨릭여자기술원(현 가톨릭푸름터)’을 설립하고 여성들에게 미용 등 기술교육을 실시, 10년간 900여 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2004년부터 2017년까지 가출청소년 287명의 사회 복귀를 도왔고, 이후 미혼모 시설로 전환해 378명의 미혼모들에게 안전한 출산과 산후조리를 지원하는 활동을 이어갔다. 현재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을 양성하며 지역사회복지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수산나 여사는 이밖에 국제 빈민구호단체 옥스팜(OXFAM)으로부터 원조금을 받아 ‘무학농장’을 운영하며 농민들의 자립기반을 마련했다. 전쟁으로 원조를 받는 국가에서 원조 지원국으로 거듭난 한국의 발전상을 알리는데도 이바지했다.

한편, 박인규 충남다문화가정협회 회장과 화성시외국인복지센터는 각각 개인과 단체 부문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박 회장은 19년 동안 다문화가정 및 장애인을 대상으로 컴퓨터 무료 보급 등 지원활동을 해온 공로를, 화성복지센터는 재한외국인의 인권보호 및 대국민 인식개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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