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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 반 불안 반”…달라진 등굣길에 제주 고3 학생들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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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 반 불안 반”…달라진 등굣길에 제주 고3 학생들 ‘긴장’

입력
2020.05.20 11:48
수정
2020.05.2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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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뤄진 등교수업이 재개된 20일 오전 제주여자고등학교에서 등교하는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발열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뤄진 등교수업이 재개된 20일 오전 제주여자고등학교에서 등교하는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발열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전 7시 30분. 제주 제주시 아라1동에 위치한 제주여자고등학교 교문 앞은 등교하는 3학년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80일 만에 다시 학교를 찾은 학생들의 등굣길은 예전과 사뭇 달랐다. 학생들은 마스크를 낀 채 교문에 들어섰고, 이어 체육관으로 이동해 열화상 카메라로 발열검사를 받은 후에야 교실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이날 제주여고에 등교한 고3 학생은 265명이다.

교실 안 풍경도 달라졌다. 교실에는 시험을 치를 때처럼 책걸상이 한 줄로 배치돼 있었고, 책상 위에는 비닐로 포장된 면 마스크 2매와 손소독제 1개가 올려져 있었다.

등교 수업이 재개됐지만 학생들과 교사들 모두 반가운 분위기 속에서도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나마 제주지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없어 타 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감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어 불안감은 여전했다.

학생들은 “학교에 온다는 것만으로 설레는 기분이지만, 예전과 같이 학교생활이 정상적으로 이뤄질지 걱정”이라며 “그동안 온라인 수업은 이뤄졌지만 당장 중간고사에 모의고사 등 시험들이 기다리고 있어 초조한 마음이 든다. 또한 다시 코로나19가 확산될 가능성도 있어 불안하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뤄졌던 고3 등교가 시작된 20일 제주여자고등학교 3학년 1반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뤄졌던 고3 등교가 시작된 20일 제주여자고등학교 3학년 1반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제주도교육청은 앞서 지난 19일 등교수업 재개에 맞춰 ‘학교 내 거리두기’를 위한 등교수업 실시계획을 발표했다.

도교육청은 학생이 밀집한 학교의 경우 △학년별 격주제, 격일제 등교 방안 △미러링 동시수업 방안(학생을 분반해 일부는 교실에서 교사가 진행하는 수업을 직접 듣고, 일부는 별도의 교실에서 화상 중계를 보는 방식) △급식시간 시차운영, 간편식 제공 등을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또 등교수업 도중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즉시 등교를 중지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 운영된다.

이날 고3 등교를 시작으로 △5월 27일 고2ㆍ중3ㆍ초1~2ㆍ유치원 △6월 3일 고1ㆍ중2ㆍ초3~4 △6월 8일 중1ㆍ초5~6 등이 순차적으로 등교수업이 이뤄진다. 전교생 60명 이하 소규모 초등학교와 중학교도 이날부터 등교수업이 이뤄졌다. 추자초ㆍ추자중은 이날부터, 이외 소규모 학교들은 오는 25일부터 등교수업에 나설 예정이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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