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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앤존슨, ‘발암 논란’ 베이비파우더 북미서 판매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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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앤존슨, ‘발암 논란’ 베이비파우더 북미서 판매 중단

입력
2020.05.20 09:06
수정
2020.05.2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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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앤존슨 베이비파우더 REUTERS 연합뉴스
존슨앤존슨 베이비파우더 REUTERS 연합뉴스

글로벌 제약회사 ‘존슨앤존슨’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탈크(활석)가 포함돼 있는 베이비 파우더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존슨앤존슨은 이 회사의 가장 유명한 제품인 탈크 소재 베이비파우더 판매를 미국과 캐나다에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안전성 우려 속에 고객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북미 지역에서 탈크 기반 베이비파우더 수요가 소비자들의 습관 변화로 상당 부분 감소하고 있다”며 “이는 제품 안전성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지속적인 소송 광고 공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존슨앤존슨 베이비 파우더는 100년 넘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지만, 이와 함께 오래 전부터 안전성 논란도 불거졌다. 그간 회사 측은 해당 파우더에 암을 유발하는 석면 성분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오랜 기간 부인해왔다. 그러나 탈크 성분이 채굴 과정에서 발암물질인 석면으로 오염돼 각종 질병을 유발하게 됐고, 회사가 이 사실을 알면서도 소비자들에게 경고하지 않았다는 등의 소송이 수 년간 이어지면서 존슨앤존슨은 수 천 번 넘게 법정에 서야 했다. 미국에서만 지난 3월까지 약 1만9,400건의 소송이 제기됐다.

지난 2018년에는 미국 미주리주 배심원단이 여성 피해자 22명이 베이비 파우더 속 탈크 성분이 난소암을 발생시켰다며 회사측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존슨앤존슨이 46억9,000만 달러(약 5조원)를 지불하라는 평결을 내리기도 했다. 이는 존슨앤존슨의 탈크 성분 제품 관련 소송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날 북미 지역에서 탈크 소재 파우더 철수를 선언하긴 했지만, 회사 측은 이 결정이 소송 해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존슨앤존슨 관계자는 “이 제품의 안전성에 대해 ‘확고한 확신’을 가지고 가지고 있다”면서 소송에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존슨앤존슨은 콘스타치(옥수수전분) 기반의 베이비파우더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계속 판매할 예정이다. 탈크 소재 파우더는 북미지역 기존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만 판매된다. 회사 측은 “소비자 수요가 현저히 높은 국가에서는 탈크 및 콘스타치 베이비 파우더 판매를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존슨앤존슨은 북미에서의 결정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존슨앤존슨 측은 이날 “북미 지역 판매 중단 결정은 일부 오도된 소송 광고로 인해 북미 지역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감소함에 따른 것”이라며 “전 세계 다른 지역에서는 탈크 성분의 파우더가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고, 한국에서도 기존처럼 지속적으로 공급, 판매할 계획이다”라고 전해왔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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