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 2주기를 맞아 20일 LG그룹 임직원들이 사내게시판 영상을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LG그룹에 따르면 올해 구 전 회장의 2주기는 별도 행사 없이 사내게시판에 3분 분량의 추도 영상을 올리는 것으로 진행됐다. 추모 영상에는 고인이 1995년 회장에 오른 이후 23년 간 일군 주요 경영 활동과 리더십을 조명하는 내용이 담겼다.
LG그룹은 지난 해 1주기에는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장남인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추모식을 열었다. 그러나 올해는 평소 소탈함을 추구해온 고인의 뜻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있어 조용한 추모를 하기로 결정했다.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손자이자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 전 회장은 1975년 LG화학에 입사해 20년만인 1995년 그룹 경영권을 물려받았으며 취임 당시 매출액 30조원에 불과하던 LG그룹을 매출액 160조원, 자산 130조원대의 재계 4위 대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고인은 전기ㆍ전자와 화학, 통신서비스 등의 핵심 사업군을 구축하고 국내 최초로 지주사 체제 전환을 이끌었다. 또한 세계 유일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생산하고 자동차 배터리 부문을 세계 최고 반열에 올려놓는 등의 업적을 남겼다. 정도 경영을 통해 1등 LG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담은 ‘LG웨이’를 선포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구 전 회장은 2018년 숙환으로 인해 73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구 전 회장 별세 후 구광모 당시 상무가 그룹 회장을 이어받으면서 국내 10대 그룹 중 첫 4세대 총수가 등장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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