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간호사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때와는 달리 코호트 격리는 불필요 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코호트 격리는 감염 질환 등을 막기 위해 일정기간 동안 감염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을 통째로 봉쇄하는 조치다.
박 시장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메르스) 당시에는 비밀주의와 불통 때문에 심각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대응한다”며 아직 병원 전체를 격리할 필요는 없고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이어 “역학조사를 다 하고 과도할 정도로 검사를 하고 있으므로 코호트 격리할 만큼 심각하게 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또 삼성서울병원은 이태원 클럽보다 범위가 제한됐기 때문에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날 이 병원 수술실 등에 근무하는 간호사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이들과 접촉한 의료진과 환자 등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 중이고 병원은 부분 폐쇄됐다. 앞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삼성서울병원에서만 당시 전체 환자(186명)의 절반에 가까운 91명의 환자가 나와 병원 내 주요 병동이 한동안 폐쇄됐다.
박 시장은 또 지난 밤 사이 삼성서울병원 추가 확진자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확진자와 접촉한 의료인 88명, 환자 25명, 보호자 8명 등 총 121명 중 116명이 검사를 받았는데 추가 양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범위를 넓혀서 828명에 대한 검사를 마친 상황”이라며 오전에 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다만 간호사들의 감염경로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동선을 정밀하게 조사하는 등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간호사들은 모두 이태원 클럽 방문 이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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