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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효과 아직 의구심”에 모더나 주가 하루 만에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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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효과 아직 의구심”에 모더나 주가 하루 만에 급락

입력
2020.05.20 08:28
수정
2020.05.2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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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미 바이오기업 모더나 본사 입구의 회사 로고. 케임브리지=AFP 연합뉴스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미 바이오기업 모더나 본사 입구의 회사 로고. 케임브리지=AF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1차 임상시험에 성공했다는 소식으로 전 세계 주식 시장을 끌어올린 미국 바이오업체 모더나의 주식이 하루 만에 급락했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을 놓고 의학계에서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미 의학전문매체 스탯(STAT)은 19일(현지시간) “모더나의 시험 결과 데이터 공개가 부족하고, 항체 유지 기간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발표 내용만으로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날 약 20% 폭등했던 모더나의 주가는 이날 10.4% 급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각각 전장보다 1.59, 1.05% 하락했다.

전날 모더나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의 1차 임상실험 결과, 참가자 45명 전원에게 항체가 생성됐고, 최소 8명에게선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중화항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탯은 “모더나가 발표한 것은 데이터가 아니라 말뿐”이라며 공개된 내용만으로 후보 물질의 의미를 알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험 첨가자의 연령 등 추가적인 세부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만약 중화항체가 생긴 8명의 피실험자가 젊은층에 몰려있다면 고령층에서 많은 사망자를 내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으로서의 효용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형성된 항체의 존속 기간이 확인되지 않은 점 역시 문제로 지목됐다. 모더나 측은 두 번째 백신 투약 이후 2주가 지난 뒤 채취된 피험자 혈액에서 중화항체가 확인됐다고 밝혔지만 검사 시점이 너무 빠르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존스홉킨스대의 백신전문가인 안나 더빈은 스탯에 “2주는 너무 이르다”며 “항체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스탯은 모더나의 1차 임상실험 파트너인 미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IAID)가 결과에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에도 주목했다.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면 NIAID가 성과 홍보에 나서지 않았을 리 없다는 논리다. 미 경제방송 CNBC도 “NIAID는 모더나의 전날 발표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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