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4명 중 2명 무증상 확진”
삼성서울병원 수술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확진 간호사 중 2명이 무증상”이라며 “코로나19 방역의 가장 큰 어려움이 무증상 감염”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2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무증상 감염자를 이른바 조용한 전파자들이라고 표현한다”며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도 37% 정도가 무증상 확진자였다”고 밝혔다. 확진 간호사 2명은 검사 결과를 받은 뒤에도 여전히 증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시장은 “확진 간호사들 감염 경로도 불분명하기 때문에 저희들이 여러 가지로 다각도로 조사를 하고 있다”며 “첫 번째 확진자인 간호사의 경우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적도 없고 해외 방문 이력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행히 (간호사들이 근무한) 곳이 음압병동이었기 때문에 환자들이라든지 오갔던 의사 등이 아직 양성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이송요원이나 간병인같이 이 병원, 저 병원 옮겨 다니는 분들이 확진이 되면 다 옮을 수 있기 때문에 비상상황이 걸린다”고 말했다.
음압병동은 외부와 기압차를 둬서 병원균이나 바이러스 등 오염된 병실 공기를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차단한다. 시는 확진 간호사들이 음압병동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병원 내 활동 동선이 좁고 제한적인 접촉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 시장은 “저는 언제나 과잉 대응이 늑장 대응보다는 낫다고 본다”며 “선제적으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역학조사를 다 하고 또 좀 과도할 정도로 검사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9일 삼성서울병원은 18일 수술실 간호사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은 국내 ‘빅5’로 불리는 대형병원으로 이 병원 의료진 가운데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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