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 로고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형상을 합성한 잡지 표지에 항의하며 삭제를 요청했다.
AP에 따르면, 다카야 마사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각) 온라인 회견에서 일본 외국특파원협회(FCCJ)가 발행하는 잡지의 표지이미지를 내려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류의 생명과 삶, 경제, 사회에 영향을 미친 코로나19를 올림픽과 연관 지은 왜곡된 로고를 보게 돼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다카야 대변인은 또 “이 디자인은 명백히 올림픽 로고를 도용한 것”이라며 “도쿄 올림픽 로고의 저작권을 침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직위가 법적 대응을 할 계획이 있냐는 직접적인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협의가 개인적인 매너라고 에둘러 표현했다.
이 표지 이미지는 일본에서 잡지 아트디렉터로 활동하는 영국 디자이너가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일간 아사히 신문의 관련 보도에서 그는 이 이미지를 패러디로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아사히 신문은 바이러스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같은 이슈와 패러디는 결부하기 어렵다는 다른 의견도 인용했다.
도쿄 올림픽은 오는 7월 말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내년 7월 23일로 연기됐다.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을 내년에 반드시 성공적으로 치르겠다고 강조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으면 개최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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