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으로 두 달 만에 1,98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한국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인 가운데, 그간 증시 버팀목 역할을 해온 개인투자자는 7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1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3.5포인트(2.25%) 오른 1,980.61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1, 980선을 회복한 것은 종가 기준 3월6일 이후 두 달 반만이다. 외국인은 3,311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 역시 8,421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1조1,861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지난 2월5일(4,578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반면 개인의 순매도 규모는 지난 2012년 9월14일(1조4,509억원) 이후 7년8개월 만의 최대치였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를 합쳐 1,934억원을 순매수했고, 현대차와 SK하이닉스도 각각 506억원, 483억원 순매수해 대형주를 주로 사들였다. 개인은 그동안 주로 매수해온 삼성전자를 5,112억원 팔았고, 현대차와 기아차도 각각 1,591억원, 655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주가 상승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으로 미국 뉴욕 증시가 급등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는 성인 남녀 4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후보 ‘mRNA-1273' 1차 임상시험 결과 참가자 전원에서 항체가 형성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18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모두 3% 넘게 급등했다.
이날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 역시 1.49% 상승한 2만433.45에 장을 마감해 3월 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23.16포인트(0.81%) 상승한 2,898.58로 마감했다.
유환구 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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