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부터 등교개학 한 ‘노동부 관할 학교’ 학생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직업전문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코인노래방을 방문한 뒤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발열 증상에도 불구하고 나흘간 등교한 것으로 알려져 집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등포구에 따르면 19일 당산1동 소재 한국과학기술직업전문학교를 다니는, 도봉구 쌍문1동 거주 남학생이 도봉구보건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A(18)씨는 창1동 소재 가왕코인노래방을 방문한 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A씨는 지난 9일 오전 11시55분 쌍문1동에 있는 한 상점을 방문한 뒤 10~17일 타지역에 머물렀다. 18일에는 오후 2시25분 도봉구보건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았고 이날 오전 8시 최종 양성판정을 받았다.
확진자가 다닌 영등포 소재 한국과학기술직업전문학교는 직업 전문학교로 교육부가 소관하는 유·초·중·고·특수학교와 달리 고용노동부가 관리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 학교를 다니면 고등학교를 마친 것으로 인정해준다”며 “노동부가 인증 평가를 통해 직업 교육을 하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교육부의 지침과 다르게 지난 4월 20일부터 등교개학을 실시했다.
A씨는 11일 두통, 기침 및 증상이 나타난 이후 12~15일 정상적으로 등교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해당 학교와 관련된 접촉자는 약 599명이다.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밀접접촉자의 경우 역학조사가 조금 더 진행돼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추후 자세한 관내 동선은 역학조사 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도봉구는 해당 확진자의 자택 및 인근에 대한 방역을 즉시 완료했다. 도봉구 관계자는 “확진자 가족 3명(할아버지, 할머니, 동생)에 대한 자가격리와 검체 채취 및 자택, 주변에 대한 방역을 즉시 끝냈다”며 “확진자는 국가지정병상으로 이송해 치료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확진자는 지하철 4호선 쌍문역 인근 가왕코인노래연습장 방문자 전수조사를 통해 18일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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