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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된 美 국무부 감찰관, 사우디 무기거래 의혹 조사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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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된 美 국무부 감찰관, 사우디 무기거래 의혹 조사 중이었다”

입력
2020.05.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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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맹공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6일 워싱턴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국무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6일 워싱턴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국무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갑질’ 의혹을 조사하다 보복 경질 논란에 휩싸인 스티브 리닉 국무부 감찰관이 국무부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루된 사우디아라비아 대상 무기거래를 조사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와 폼페이오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사우디 연루설까지 불거지면서 파장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리닉 전 감찰관이 지난해 의회의 반대에도 국무부가 사우디에 70억달러(약 8조5,741억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강행한 배경을 조사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지역에서 이란의 활동이 강화되고 있다며 ‘비상상황’을 선포해 의회의 무기수출 승인 절차를 우회했다.

리닉 감찰관 해임건을 조사 중인 민주당 소속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은 “리닉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에 무기를 수출하기 위해 비상상황을 허위로 선언했는지를 내 요청에 따라 들여다 보고 있었다”면서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폼페이오가 그를 몰아내 곤란해졌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의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리닉 감찰관과 지난달 3일 해임된 마이클 앳킨슨 정보기관 감찰관 해임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요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일간 워싱턴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리닉은 우리의 방향대로 역할을 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에게 경질을 건의한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감찰관 조사 사항을 (실시간으로) 알 수 없어 보복 의미로 경질을 건의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주장했다. 리닉 감찰관은 개 산책, 세탁물 찾아오기 등 심부름 수준의 사적 업무를 정무직 비서관에게 지시했다는 폼페이오의 의혹을 조사 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폼페이오의 보복 경질 논란과 관련, “나는 (내용을) 알지 못한다”면서도 “정부 인사 누군가에게 자신의 개를 산책시켰다는 이유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말인가. 그것이 그렇게 중요해 보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그를 두둔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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