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2주 만에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구단마다 핵심 선수들이 이탈해 초반 순위 경쟁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생겼다.
가장 치명타를 입은 구단은 한화다. 한화는 18일 “내야수 하주석, 오선진이 병원 정밀 검진 결과 오른쪽 허벅지 근육 손상 진단을 받았다”면서 “둘 모두 4주 동안 재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둘은 19일 엔트리에서 제외돼 충남 서산 퓨처스팀에서 재활에 돌입했다. 둘은 17일 롯데와 홈 경기에서 나란히 통증을 호소했다. 하주석은 12경기에서 타율 0.303, 7타점을 기록 중이고 득점권 타율 0.400으로 타선의 해결사 구실을 하고 있었다.
최악의 초반 부진에 신음하는 SK는 이미 직격탄을 맞았다. 외국인 에이스 닉 킹엄이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에서 제외됐고, 타선에선 주전 포수 이재원과 외야수 고종욱이 부상으로 빠져 있다. 팀 타율 9위(0.230), 득점권 타율 꼴찌(0.194)의 참담한 타격 성적표다.
지난 주말 삼성과 3연전을 싹쓸이한 KT도 고민이 생겼다. 베테랑 유한준이 16일 수원 삼성전에서 허벅지 내전근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는데 6주 진단이 나와 공백은 길어질 전망이다. 유한준은 올해 4번 타자로 뛰며 10경기에서 타율 0.300(40타수 12안타), 2홈런, 6타점을 올렸다.
잘 나가는 팀들도 걱정은 마찬가지다. 롯데는 내야수 정훈이 최근 1군에서 제외됐다. 롯데는 18일 “좌측 내복사근 파열로 약 4~6주간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허문회호’의 주축 선수로 낙점 받은 정훈은 주로 6번타자로 뛰며 8경기에서 타율 0.367 1홈런 7타점 7득점으로 활약해 롯데의 돌풍을 이끌었다. 롯데는 17일 한화전에선 우완 영건 이승헌이 정진호의 강습 타구에 머리를 맞고 쓰러지는 아찔한 상황도 겪었다.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후송된 이승헌은 미세한 두부 골절과 출혈 소견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까지는 필요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앞서 LG는 마무리 고우석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고우석은 지난 14일 불펜 투구 중 왼 무릎 통증을 호소했고, 검진 결과 무릎 내측 반월판 연골 손상 진단을 받고 18일 수술을 받았는데 복귀까지 3개월 이상 걸릴 전망이다. 키움은 하위 타선의 해결사 임병욱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6~8주 공백이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강행군을 치러야 하는 올 시즌 체력과 부상 관리는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첫 번째 닥친 고비를 어떻게 넘길지 각 구단의 고민이 깊어졌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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