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심각한 일손 부족을 겪고 있는 농촌에 서울시민 5,000명을 보낸다. 지역농가와 일자리를 찾는 서울시민을 연결하는 ‘서울-농촌 일손교류 프로젝트’(본보 4월 22일자 12면 보도) 사업이 첫발을 뗀 것이다. 하반기에는 2단계로 농촌 일자리와 구직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농촌일손뱅크’를 구축, 국내 자급자족 일자리 생태계 조성을 위한 거대한 실험에도 나선다.
서울시는 서울의 구직자를 지역 농가와 연결해주는 ‘서울-농촌 일손 교류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서울시는 왕복 교통수단과 보험료, 지역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내 이동과 인력 교육·배치, 농가는 임금 지급을 맡는 구조다. 민간단체 ‘푸마시’가 중간 지원조직으로 활동한다. 이 단체는 사전 실습, 현장 관리요원(농장 코디네이터) 파견 등을 담당한다.
시는 우선 강원 양구, 전남 해남, 경기 여주 등 3개 지자체에서 1단계 사업을 시작한다. 이달 20∼26일 참가자를 공개 모집하고 28일부터 6월 5일까지 7일간 파견할 예정이다. 파견에 앞서 사전실습을 거쳐 최종 참가자가 선정된다. 참여자는 최소 5일 이상 지역 농가에서 일당을 받고 일하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으로 농촌의 코로나19 구인난과 서울의 단기실업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귀농이나 농업에 뜻이 있는 시민들이 새로운 기회를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수작물, 하우스작물 등 시기마다 일손이 계속해서 필요한 만큼, 일회성이 아닌 지속사업으로 꾸준히 확대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는 내달 중 수요 조사를 거쳐 파견 지역을 추가 선정하기로 했다. 시는 두 차례에 걸쳐 연인원 5,000여명을 파견할 방침이다. 참여를 원하는 서울시민은 푸마시 홈페이지(www.poomasy.com)에서 신청하면 된다.
시는 하반기 중 ‘농촌일손뱅크’라는 농촌 일자리 종합 정보 플랫폼을 구축, 일손 교류 프로젝트의 상시 인프라를 조성할 계획이다. 구인구직앱처럼 농촌 일자리와 구직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 인프라가 자리를 잡을 경우 농촌은 외국인 근로자 노동력 의존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운영 단체는 향후 공모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농촌 인력 문제 해법을 서울시에서, 서울의 일자리 부족 문제 탈출구를 농촌에서 모색함으로써 도농상생의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일자리 해법 마련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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