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나눔의집까지… 후원금ㆍ할머니 학대 의혹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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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단독] 나눔의집까지… 후원금ㆍ할머니 학대 의혹 터졌다

입력
2020.05.19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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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예사ㆍ조리사 등 직원 7명 내부 고발 

 “할머니 식대ㆍ후원금 다른 곳에 사용” 

 생활관서 보름여 운영진과 대치 상황 

 정의연 이어 위안부 지원단체 파문 

19일 경기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집 앞에 돌아가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흉상과 소녀상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홍인기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주거복지시설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집’ 직원들이 시설의 불공정 운영 의혹을 제기하며 보름 넘게 시설 측과 대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내부 비리를 고발한 직원들은 “나눔의집 소장 등이 후원금을 횡령하고 할머니를 학대했다”고 주장, 정의기억연대 사태에 이어 위안부 지원 단체의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19일 경기 광주시 퇴촌면의 나눔의집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요양보호사ㆍ역사관 학예사ㆍ조리사 등 나눔의집 직원 7명은 이달 초부터 생활관에서 지내며 20m 거리의 사무동 행정직 직원들과 대치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1992년 불교계 지원을 받아 서울 마포구에 문을 연 나눔의집은 명륜동, 혜화동을 거쳐 95년 퇴촌으로 이동한 대표적인 위안부 피해자 복지시설이다. 현재 생활관에는 이옥선(93) 할머니 등 6명의 피해자 할머니들이 거주하고 있다.

공익 제보자로 알려진 직원들이 최근 내부 실태를 고발한 이후 안신권 나눔의집 소장 등 운영진과 갈등이 격화됐다. 나눔의집 내부 사정을 잘 아는 A씨는 “직원들이 소장의 직인이나 나눔의집 법인카드, 회계 문건 등 행정 업무에 필요한 도구들을 모두 가져가 정상 운영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내부 고발에 나선 직원들은 “소장 측 인사들의 접근을 차단한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직원들과 운영진의 갈등까지 겹치면서 나눔의집은 정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다.

앞서 나눔의집 직원들은 지난 3월 후원금 횡령 및 할머니들에 대한 인권침해 내용이 담긴 고발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안 소장 등이 할머니를 홀대하거나 막말을 했고, 후원금 대부분이 나눔의집 이사회를 구성하는 대한불교조계종에 들어갔다는 게 고발 내용이다. 익명을 요구한 내부 직원은 “할머니들의 병원 치료비, 물품 구입 등을 모두 할머니들 개인 비용으로 지출했다”고 주장했다.

경찰과 경기도는 공익제보를 토대로 나눔의집을 상대로 한 조사에 착수했다. 경기도는 지난 3월 10일 나눔의집 직원이 국민신문고에 ‘할머니 식대로 나온 보조금을 직원들 식대로 쓰고 후원금 대부분은 건물 증축에 사용하고 있다’며 올린 민원에 대해 이달 13일부터 특별지도점검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현장 방문 점검을 마치고 자료보존ㆍ관계자 의견청취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광주경찰서도 후원금 횡령 혐의 등으로 나눔의집 관계자 B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보금자리인 경기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집 제1역사관이 19일 한산하다. 홍인기 기자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지원하는 정의기억연대 파문에 이어 나눔의집까지 내분 사태에 빠지면서 시민사회 단체는 충격에 휩싸였다. 공익제보자 대표인 김대월 나눔의집 역사관 학예실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위안부 피해자 운동에 관한 국민들의 지지가 이렇게 왜곡되는 것을 그냥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나눔의집 갈등이 확대되자 조계종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후원금이 조계종 법인으로 들어가는 것은 일방적 왜곡”이라고 적극 반박했다. 조계종 대변인은 입장문에서 “나눔의집은 독립된 사회복지법인으로 조계종이 관리ㆍ감독하는 기관이 아니다”면서도 할머니들의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진상조사위원회를 통한 합리적 처리를 약속했다.

안하늘기자 ahn708@hankookilbo.com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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