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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보다 10배 공들여” ‘LG 벨벳’ 후면 컬러 공법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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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보다 10배 공들여” ‘LG 벨벳’ 후면 컬러 공법 공개

입력
2020.05.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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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학패턴과 나노적층으로 오묘한 석양컬러 뽑아

LG전자에서 ‘LG 벨벳’ 디자인을 담당한 최보라(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ㆍ유승훈ㆍ도기훈 책임연구원, 김영호 전문위원, 김문영 책임연구원이 LG 벨벳 제품을 손에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19일 LG 벨벳 디자인과 컬러 공법을 설명하는 온라인 테크 세미나를 개최했다. LG전자 제공
LG전자에서 ‘LG 벨벳’ 디자인을 담당한 최보라(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ㆍ유승훈ㆍ도기훈 책임연구원, 김영호 전문위원, 김문영 책임연구원이 LG 벨벳 제품을 손에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19일 LG 벨벳 디자인과 컬러 공법을 설명하는 온라인 테크 세미나를 개최했다. LG전자 제공

LG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LG 벨벳’은 디자인에 방점을 찍은 제품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색상처럼 보이는 ‘컬러’는 LG전자가 전면에 내세우는 마케팅 포인트다. LG 벨벳이 컬러의 독창성을 강조하기 위해 ‘광학 패턴’과 ‘나노 적층’ 기술로 요약되는 컬러 공법을 19일 공개했다.

이날 LG전자는 후면에 정교한 패턴을 새기는 ‘광학 패턴’과 빛을 굴절시키는 나노 물질을 쌓아 올리는 ‘나노 적층’ 기술에 대해 설명하는 온라인 테크 세미나를 가졌다. 세미나에서 도기훈 LG전자 책임연구원은 “스마트폰 디자인을 통해 특정한 이미지를 구현하고자 할 때 엔지니어는 어떤 기술을 사용할지 항상 고민한다”며 “벨벳의 모든 컬러는 여러 층으로 구성했고 컬러의 색감을 극대화하는 설계 기술을 적용했다”고 소개했다.

◇굴절과 패턴이 핵심

벨벳의 색상은 각도, 조명 등에 따라 은은하게 색이 바뀌는 ‘오로라’ 느낌을 주는 게 특징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벨벳 후면에 머리카락 두께의 100분의 1 수준인 1마이크로미터(㎛) 이하 간격으로 광학 패턴을 새겼다.

이 패턴에 따라 색상이 더 깊어 보이는 효과나 색감을 선명하게 보이는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 측은 “벨벳 4가지 색상마다 패턴이 다르다”며 “아주 정밀하게 패턴을 새겨야 하기 때문에 과정이 까다로워 가공 시간도 이전 제품 대비 10배 이상 소요된다”고 밝혔다.

LG 벨벳 중 ‘일루전 선셋’ 모델 뒷부분에서 색상을 내는 다양한 층들의 구성도. LG전자 제공
LG 벨벳 중 ‘일루전 선셋’ 모델 뒷부분에서 색상을 내는 다양한 층들의 구성도. LG전자 제공

벨벳 색상 모델 중 석양을 모티브로 구현한 ‘일루전 선셋’의 경우엔 광학 패턴뿐 아니라 나노 적층이 적용돼 있다. 나노 물질은 서로 다른 굴절률을 가지고 있어 특정 파장만 선별해 반사시킨다. 이 나노 물질 수백 층을 쌓아 올린 특수필름이 일루전 선셋 모델에 끼워져 있다.

광학 패턴이나 나노 적층이 LG전자만 쓰는 기술은 아니다. 김문영 LG전자 책임연구원은 “보편적 기술이지만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물질, 굴절률 등을 전문 인력이 독자적으로 설계하면서 여러 시행착오 끝에 완성됐다”고 말했다.

LG 벨벳 일루전 선셋 모델. LG전자 홈페이지 캡처
LG 벨벳 일루전 선셋 모델. LG전자 홈페이지 캡처

◇“경쟁사 디자인과 달라” 자신감

이날 LG전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적용된 ‘엣지’ 디자인을 연상하게 하는 벨벳의 ‘3D 아크 디자인’도 “LG만의 독창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3D 아크 디자인은 전면 디스플레이와 후면 유리의 좌우 양 끝 각도를 구부린 디자인이다.

유승훈 책임연구원은 “미학적 가치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불편한 오작동이나 화면 왜곡 등의 문제를 벨벳에서는 곡률을 다르게 적용해 해결했다”고 밝혔다. 벨벳의 곡률(단위=Rㆍ숫자가 작을수록 더 많이 휘어짐)은 양 끝에서부터 6.5R, 10R, 15R, 18R 순서로 설계돼 있어 중심부와 가까워질수록 점차 완만해지는 곡률이라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지난 15일 LG 벨벳을 출시한 이후 꾸준히 디자인의 차별점을 강조하고 있다. 7일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한 벨벳 공개 행사를 패션쇼로 연출한 데 이어 이날 별도의 디자인 공법 세미나를 마련한 배경이다. 예상보다 높은 가격대(출고가 89만9,800원)가 책정된 이유도 디자인 강화 전략으로 인한 개발비 상승이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김문영 연구원은 “가공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원판이 완성되면 이를 본떠서 사용하기 때문에 미세한 차이는 있어도 판매 가격에 디자인이 큰 영향을 준 건 아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제품 기회 단계부터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이란 점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김영호 전문위원은 “세련된 비례, 매끄러운 손맛, 개성있는 컬러가 조합된 제품 제품을 고객들에게 전달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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