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자신의 직업과 동선을 속여 고발된 인천 학원강사와 관련해 3ㆍ4차로 추정되는 전파 사례가 또 다시 발생했다. 연결고리는 ‘코인노래방’과 ‘택시’가 지목됐다.
19일 인천시에 따르면 미추홀구 용현5동에 거주하는 A(17)군과 그의 어머니(46), 아버지(49)가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A군은 지난 6일 오후 8~9시쯤 미추홀구 비전프라자 2층에 있는 탑코인노래방을 이용했는데, 이 노래방은 이달 13, 14일에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은 B(18ㆍ남동구 거주)군과 지인(18ㆍ미추홀구 거주)이 같은 시간대에 다녀간 곳이다. B군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클럽을 방문했다가 이달 9일 확진 판정을 받은 학원강사 C(25)씨 수업을 들은 수강생이다.
A군은 방역당국에 “어머니와 노래방에 갔다”고 진술했다가 이후 “아버지와 갔다”라고 말을 바꿨다. A군은 지난 16일부터 기침 등 증상이 있었고 전날 낮 12시에 미추홀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했으나 대기 줄이 길어 연수구보건소로 이동해 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연수구 연수동에 거주하는 D(63)씨와 그의 아내(58)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국 국적의 이들 부부는 지난 16일 택시기사 E(66)씨의 택시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E씨는 지난 4일 학원강사 C씨를 손님으로 태웠으며 전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의 아내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C씨는 확진 판정 후 방역당국에 “무직이다. 집에 있었다”라며 직업과 동선을 숨겼다가 12일 재조사에서 6일 미추홀구 학원과 7일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가정집에서 각각 강의와 과외 수업을 한 사실이 드러나 고발됐다. B씨에서 비롯된 확진자는 학생 11명, 성인 11명 등 22명으로 늘어났다.
방역당국은 A군과 B군 등이 다녀간 지난 6일 오후 3시~다음날 0시까지 미추홀구 비전프라자 탑코인노래방과 11층 진PC방, 엘리베이터를 거쳐간 방문자와 E씨의 은색 소나타 택시(32바2058)를 이달 4~17일 탄 승객에게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현재 비전프라자 건물 이용객 664명과 택시 탑승객 84명이 검사를 완료했다.
한편 이날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서울 용산구 확진자와 지난 7일 서울 소재 호텔에서 접촉한 25세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인천시가 관리하는 확진자는 131명으로 늘었다. 이 남성은 지난 9일부터 자가격리를 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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