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시험의 성공을 알리며 “데이터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도 동물시험에서 항체 생성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미 n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후보(mRNA-1273)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1상 임상시험 참가자 45명 전원에게서 코로나19 항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모더나의 최고경영자(CEO) 스테판 밴슬은 “코로나19가 복제할 수 없도록 항체를 만드는데 매우 좋은 신호”라며 이같이 말했다.
모더나는 시험 참가자 45명을 15명씩 3그룹으로 나눠 백신 후보 물질을 각각 25 ㎍(마이크로그램), 100㎍, 250㎍씩 약 28일의 간격을 두고 두 차례에 걸쳐 투여했다. 모더나는 25㎍ 그룹에서 두 번째 투여 후 약 2주가 지난 뒤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항체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100㎍ 그룹에서는 이를 능가하는 수준의 항체가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또 45명 중 최소 8명의 시험 참가자에게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도 형성됐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조만간 600명을 대상으로 2상 임상시험에 들어가고 7월에는 3상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편,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개발 중인 또 다른 코로나19백신 후보물질(ChAdOx1 nCoV-19)이 동물시험에서 항체를 생성한 것이 확인됐다. 다만 이번 시험에서 백신 후보는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면역 반응을 충분히 강화시키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옥스퍼드 연구원들이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지난주 논문 사전발표 플랫폼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공개됐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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