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보도에 TSMC 부인, 화웨이 논평 거부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의 TSMC가 중국 대표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신규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미국에 생산공장 신설을 결정한 TSMC가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판매를 제한하려는 미 정부 기조에 따르기로 했다는 해석이다. TSMC는 관련 보도 내용을 부인한 반면 화웨이는 답변을 거부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8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오는 9월 중순 전까지만 화웨이의 반도체 칩 주문 물량을 예정대로 출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 상부무가 최근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판매를 금지하는 새 법안을 마련한 데 따라 신규 주문을 받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TSMC는 지난주 미국 상무부와 2년간의 협의 끝에 미국에 생산공장을 신설키로 했다.
미 정부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최근 미국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만든 반도체를 화웨이에 수출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화웨이는 산업안보국(BIS)의 거래제한 명단에 올라 있어 미국 기술이 적용된 물품을 수주 받으려면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 지금까지 이를 무시한 채 미국기술을 사용한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생산품을 거래해왔다는 게 미국 정부의 주장이다. 최첨단 반도체 제조공정에는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AMAT) 등의 제품이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TSMC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구체적인 주문 내역을 공개할 순 없으나 보도 내용은 단순히 소문에 불과하다”고 부인했다. 화웨이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만약 TSMC가 화웨이 공급을 중단하면 양사 모두 적지 않은 손해를 볼 전망이다. 화웨이는 신형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핵심 반도체 제조 대부분을 TSMC에 맡겨왔고 TSMC 역시 전체 매출에서 화웨이 비중이 최근 20%까지 높아졌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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