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미국의 최근 화웨이 제재 강화 결정은 전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계 전체에 타격을 입히는 행위라며 정면 비판했다.
궈핑 화웨이 회장은 18일 열린 ‘화웨이 글로벌 애널리스트 서밋 2020’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미국 정부의 규제 개정은 화웨이에만 영향을 끼치는 게 아니다”며 “글로벌 산업에도 큰 충격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반도체 등 많은 산업계가 의존하고 있는 글로벌 협력에 기반한 신뢰를 훼손할 것이며, 이로 인해 수 많은 산업의 피해와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미국은 자국 기술 우위 전략을 내세워 타국 기업을 압박하고 있는데, 이는 글로벌 기업들의 미국 기술과 공급망에 대한 신뢰만 떨어뜨리고 궁극적으로 미국의 이익을 해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궈핑 회장의 발언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미국의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해외 반도체 기업이 제품을 화웨이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는 제재안에 대한 반응이다. 지난해 5월 사전승인을 받은 기업만 화웨이와 거래할 수 있도록 정한 조치보다 제재 수위가 한층 강화됐다.
화웨이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미국 정부의 결정은 자의적이고 치명적”이라며 “170여개국에서 화웨이의 제품으로 구축한 수천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네트워크의 확장, 유지 관리, 지속적 운영에 충격을 끼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 화웨이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는 30억명 이상 인구의 통신 서비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의도적으로 화웨이의 글로벌 고객과 소비자의 권익을 외면하는 미국의 태도는 지금까지 사이버 보안을 강조했던 미국의 입장과도 상당히 모순된다”고 비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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