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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기조연설’ 文 “코로나 전쟁 이길 강력무기는 연대ㆍ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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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기조연설’ 文 “코로나 전쟁 이길 강력무기는 연대ㆍ협력”

입력
2020.05.18 20:03
수정
2020.05.1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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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광주MBC와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광주MBC와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는 인류공동의 가치인 ‘자유의 정신’까지 위협하지만 ‘자유의 정신’에 기반한 ‘연대와 협력’이야말로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18일 강조했다.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세계보건총회(WHA) 기조발언을 통해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고 의사결정 기관인 WHA의 기조발언자로 나서 “코로나를 이기기 위해 대한민국 국민이 선택한 ‘모두를 위한 자유’의 길을 소개하고자 한다”며 “도전과 위기의 순간, 한국 국민들은 담대한 선택을 했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자유’를 ‘모두를 위한 자유’로 확장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롭게 이동하고 경제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참여했다”, “국경을 막지 않고 교류를 계속하는 한편, 형편이 허용하는 대로 진단키트와 마스크를 비롯한 방역물품을 나눴다”고 덧붙인 것을 고려할 때, 문 대통령이 말한 ‘모두를 위한 자유’란 이웃에 대한 나눔과 배려의 의미와 동시에, 전체의 안전을 위해 자신의 자유를 내려놓는다는 뜻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높은 시민의식으로 ‘모두를 위한 자유’의 정신을 실천하며 방역의 주체가 되어준 국민들 덕분에,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의 3대 원칙이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며 “전국 단위의 총선거에서는 엄격한 방역 절차에도 불구하고 2,900만 명이 넘는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했다. 평상시보다 더욱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면서도 한 명의 감염자 없이, ‘민주주의의 축제’를 만들어냈다”는 점을 한국의 성과로 부각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모두를 위한 자유’의 가치를 더욱 굳게 공유한다면, 우리는 지금의 위기극복을 앞당기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희망을 더 크게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참석국가를 향해 세 가지를 제안했다. 우선 “모두가 코로나에서 자유로워질 때까지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도록 함께 협력해야 한다”며 문 대통령은 “보건 취약 국가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고 방역 경험을 공유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위기 대응과 출입국 정책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축적해온 경험과 데이터도 지속적으로 국제사회와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문 대통령은 “한국은 세계 백신 면역 연합, 글로벌 펀드, 국제 의약품 구매기구, 국제 백신 연구소에 공여국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감염병 혁신 연합에도 기여할 예정”고 밝혔다. “개발된 백신과 치료제는 인류를 위한 공공재로서 전 세계에 공평하게 보급되어야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특히 “WHO 국제보건규칙을 비롯한 관련 규범을 빠르게 정비하고 기속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코로나 국면에서 WHO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커진 것과 연관된 발언으로도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언제라도 올 수 있는 신종 감염병 위기에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감염병 관련 정보를 국가 간에 더욱 투명하게 공개하고 조기 경보 시스템과 협력체계를 공동으로 구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조연설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문 대통령에게 아시아 대표로 WHA 기조발언을 해달라고 제안하며 이뤄졌다. 발언은 사전 녹화됐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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