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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생활방역 정착 가를 ‘등교수업’, 방역 역량 마지막 시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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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생활방역 정착 가를 ‘등교수업’, 방역 역량 마지막 시험대다

입력
2020.05.19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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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18일 오후 서울시교육청에서 등교 수업 운영 방안을 발표하기 앞서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18일 오후 서울시교육청에서 등교 수업 운영 방안을 발표하기 앞서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고3을 필두로 전국 초ㆍ중ㆍ고의 등교수업이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코로나19 사태로 5차례나 연기되는 곡절을 겪은 만큼 등교수업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물론 이달 초 발생한 이태원발 집단감염으로 일각에서는 등교수업을 더 늦추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입시와 취업 등에 주는 막대한 영향을 감안, 더 이상 연기는 곤란하다는 쪽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금연휴 기간 동안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교직원, 원어민 교사 51명에 대한 진단 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명됐고 18일 현재 하루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20명 이하로 집계되는 등 큰 고비를 넘은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학교 내 밀집도와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등교수업을 진행하도록 했는데 학교마다 사정이 제각각인 만큼 구체적인 운영 방침은 일선 학교가 결정하게 된다. 학생 교육뿐 아니라 방역의 최일선을 담당하게 된 일선 학교의 대응 역량에 따라 등교수업의 성패가 결정되는 셈이다. 등교수업이 연기되는 동안 준비된 방역 대책들이 제대로 이행되도록 교사ㆍ교직원들의 기민한 대처가 필요한 때다. 등교수업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의 병행, 수업시간의 탄력적 운영 등 사정에 맞는 유연한 대안 활용에 학교 구성원들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위생수칙 생활지도, 방역과 소독 등 일선 학교의 부담이 크게 증가하는 만큼 교육당국 역시 현장의 인력 운용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행정ㆍ예산ㆍ인적지원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등교수업 시행에 있어 최우선은 ‘수업일수’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다. 아무리 철저히 준비를 했다고 해도 학교 문이 열리면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교육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수업일수 축소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수십만 명이 밀집된 공간에서 수업을 받는 등교수업은 사실상 우리 방역 역량의 마지막 시험대라고 볼 수 있다. 등교수업 이후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생활 방역’의 완전한 정착으로 판단해도 될 것이다.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역량을 한데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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