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의회 권위 짓밟은 참사” 비판에 도의장 “신상발언 외 내용 규칙 위반” 반박
경북도의회가 ‘산불 술판 논란’ 등 이철우 도지사를 비판한 도의원의 본회의장 발언에 마이크를 끄고 정회를 선포하는 등 행위를 두고 민주당이 전방위적 공세에 나섰다. 민주당 중앙당과 경북도당, 도의회 원내의원 등이 잇따라 비판 성명을 냈다.
경북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9명의 의원들은 18일 도의회 기자실에서 “지난 12일 제315회 임시회 3차 본회의장에서 벌어진 불미스런 사태는 도의회 본연의 역할과 권위를 스스로 짓밟은 참사”라며 규탄했다. 장경식 의장을 만나 항의도 했다.
이재도 민주당 경북도의회 원내대표는 “의원의 발언권을 막은 것은 이철우 지사의 도정 대한 비판적 발언을 불편하게 여긴 의장단이 준비한 의도된 방해공작이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의원에게 보장된 10분의 발언 시간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를 끄고 정회한 것은 민주적 의회운영을 스스로 포기한 처사였다”며 “의회의 권위를 짓밟은 참사에 도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민주당 경북도당은 지난 14일 “민주당 임미애 의원이 지난달 안동산불 당시 이철우 도지사의 술판논란과 출자출연 기관의 인사문제 등을 지적하는 과정에 통합당 의원들의 야유와 함께 마이크를 끄고 정회를 선포했다”며 비판 논평을 냈다.
민주당은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통합당의 횡포로 밖에 볼 수 없으며, 같은 당 도지사라는 이유로 본분을 망각하고 도지사 감싸기로 일관한 부끄러운 도의회 자화상이다”고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 중앙당도 가세했다. 박진영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세상이 변해도 바뀌지 않는 수구본질을 보는듯해 서글프기 그지없다”며 “통합당 중앙당도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고 재발방지 조치를 강구하라”고 비판했다.
사태가 확산하자 장경식 경북도의장은 ‘지방의회 회의 질서유지와 관련한 입장문’을 냈다.
장 의장은 “본회의 5분 발언 신청자 수가 7명으로 30분 이내 규정에 맞지 않아 발언기회 보장을 위해 일주일 전 도정질문을 한 (임미애)의원의 발언권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마이크를 끄고 정회를 선언한 것은 신상발언을 요청하고 단상에서는 전혀 관계없는 발언을 한 것은 의회규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용호 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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