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당국, 자연사 추정
자택에서 갑자기 숨진 두웨이(杜偉) 이스라엘 주재 중국 대사의 사망 원인이 일단 자연사로 추정됐다. 두 대사가 그간 미국을 강하게 비판해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한때 그의 죽음을 놓고 정치적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현재로선 신체적 이상에 의한 돌연사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현지 경찰이 텔아비브 교외 대사관저에서 숨진 두 대사의 사인을 자연사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 언론은 그가 발견됐을 때 침대에 누워 있었고, 외상과 같은 물리적 흔적은 없었다면서 심장마비 등 자연사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경찰은 두 대사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으며 경찰이 사망 현장에서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사망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3일 이스라엘을 찾아 중국이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보를 은폐해 타국이 더 피해를 봤다고 비난한 뒤 발생해 더욱 주목을 받았다. 주이스라엘 중국 대사관은 폼페이오 장관 방문 이후 이스라엘 일간지에 기고문을 실어 “폼페이오 장관의 의혹 제기는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두 대사도 이스라엘 정부가 최근 몇 년째 중국 기업들에 주요 인프라 투자를 허용하자 미국이 불편한 기색을 보여온 것과 관련, 지난달 이스라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투자는 지정학적ㆍ정치적 의도가 아니고 이스라엘 안보도 위협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날 두 대사는 텔아비브 북부 헤르즐리아 지역에 있는 대사관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두 대사는 올해 58세로 2월 15일 이스라엘에 부임했다. 중국 외교부는 두 대사의 사망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은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깊은 애도를 표한다”는 짧은 소감만 밝혔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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