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홍콩의 자치권을 침해할 경우 홍콩이 미국으로부터 받고 있는 특혜 지위가 바뀔 수 있다는 미국 정부의 경고 메시지가 나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국무부 홈페이지에 발표한 성명에서 “홍콩에 있는 미국 언론인들은 선전(propaganda) 관료가 아니라 자유 언론의 일원이며 중국인과 세계에 귀중한 보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984년 체결된) 중영 공동선언과 기본법에 의해 보장된 홍콩의 자율성과 자유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결정은 일국양제와 홍콩 지위에 대한 우리의 평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6일 홍콩이 미국으로부터 특별대우를 계속 받을 수 있도록 중국으로부터 충분한 자치를 누렸는지 평가하는 국무부 보고서의 의회 제출을 미루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중국 정부가 홍콩에 있는 미국 언론인들의 업무를 방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데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성명에서 밝혔지만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AFP통신은 “중국이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유력언론사 베이징 특파원을 잇따라 추방한 이후 나온 가장 최근 반응”이라고 폼페이오 장관의 성명을 평가했다.
양국은 지난 2월부터 언론인 추방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중국의 미국 매체 특파원 추방에 대해 미국도 자국 내에 근무하는 중국 관영 주요 언론매체의 중국인 직원 수를 제한한 데 이어 비자발급 기준도 강화키로 하는 등 보복 조치는 계속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을 두고도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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