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불청객’으로 불리는 괭생이모자반이 올해도 어김없이 제주해안을 습격했다. 매년 봄철만 되면 제주해안에는 수백 톤에서 수천 톤에 이르는 괭생이모자반이 밀려와 쌓이면서 수산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제주도는 최근 제주 연안으로 유입이 예측되는 괭생이모자반을 효과적으로 예찰하고 수거ㆍ처리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함께 ‘괭생이모자반 피해방지 대책본부’를 구성해 공동 대응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지난 15일 행정시,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환경공단 제주지사, 한국어촌어항공단, 제주운항관리센터, 제주어선안전조업국 등 12개 유관기관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괭생이모자반 유입에 따른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괭생이모자반은 해안에 쌓여 미관을 해치고 악취를 풍길 뿐만 아니라, 어장과 양식장 그물에 달라붙어 시설을 파손시키거나 어선 스크루에 감겨 조업과 항해에 지장을 주는 등 불청객 취급을 받고 있다. 중국 해역에서 밀려와 최대 5m까지 자라는 괭생이모자반은 제주지역 전통음식 몸국의 재료인 참모자반과 달리 식용으로 쓸 수 없어서 거름으로 사용되거나 매립 처리되고 있다.
최근 3년간 제주 연안에서 수거된 괭생이모자반은 2017년 4,407톤, 2018년 2,150톤, 2019년 860톤에 이른다. 올해 들어서도 육상 78톤ㆍ해상 76톤 등 총 154톤을 수거하는 등 제주 해안 곳곳에 괭생이모자반이 쌓여가고 있다.
괭생이모자반 유입에 따른 예찰활동은 국립수산과학원(기후변화연구과),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연구소,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위성센터가 맡게 되며, 도가 보유하고 있는 관공선 등이 추가 투입된다. 해상수거는 해양환경공단이 보유한 청항선과 한국어촌어항공단이 운영 중인 어항제주1호가 담당하고, 해안으로 밀려온 괭생이모자반은 공공근로인력과 청정제주바다지킴이를 투입해 수거할 계획이다.
조동근 도 해양수산국장은 “괭생이모자반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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