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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지자체 평가] 1위 성남 “코로나 겪으며 로컬 한계 극복”… 공공도서관 인프라 높은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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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지자체 평가] 1위 성남 “코로나 겪으며 로컬 한계 극복”… 공공도서관 인프라 높은 평가

입력
2020.05.19 04: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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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감염 확산 방지 효과적 대처… 은수미 “지역 위대함 보여줘”

반딧불이 체험학교ㆍ신해철 거리 등 도심 속 숨은 관광지 활용

은수미 성남시장. 성남시 제공
은수미 성남시장. 성남시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어내면서 로컬의 한계를 스스로 극복했다는 자부심이 큽니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한국일보와 한국지방자치학회가 실시한 ‘2020 지자체 평가’에서 인구 50만명 이상 지자체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분명한 것은 미세하고 섬세한 ‘지역의 위대함’을 보여줬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다.

은 시장은 “성남시는 상주인구 못지않게 유동인구가 150만 명을 넘는 곳이다 보니 여권발급부터 환경, 교통 등 촘촘하고 폭넓은 행정서비스를 해야만 했다”며 “이런 축적된 경험들이 자양분이 돼 한국일보 평가에서 비교우위를 점하는 행운을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남시가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평소 보건복지 및 문화관광 영역의 일관된 정책 추진과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응이 좋았다는 점이다.

실제 성남시는 관할 수정·중원·분당 등 3개 보건소를 별도 운영하면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분당보건소(감염증대응팀)를 별도의 총괄보건소로 지정했다. 확진자 발생 및 감염 경로 등 분산된 정보를 하나로 취합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분당제생병원 환자와 의료진, 은혜의강 교회 등의 집단 감염 발생과 지역감염 확산 방지에 능동적으로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5일 오전 성남 분당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우천속에서도 거리두기를 유지한 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임명수 기자
지난 15일 오전 성남 분당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우천속에서도 거리두기를 유지한 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임명수 기자

실제 지난 15일 찾은 분당보건소는 비가 내리고 대기자가 2명에 불과함에도 2m 거리두기가 지켜지고 있었다. 13~14일 이틀간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인원만 각각 256명, 301명이나 될 정도로 붐볐지만 어떤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방역의 기본이 자리잡았다는 점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선별진료소를 찾은 한 30대 여성은 “이태원 클럽과 홍대 주점 발 코로나19가 확산되다 보니 내 주변에 혹시 감염자가 있을지 모르는 불안감에 검사를 받으러 왔다”며 “분당보건소가 방역체계가 잘 돼 있다는 말을 들어 의심의 여지없이 왔다”고 말했다.

분당보건소도 한 때 위기를 맞은 적이 있다. 코로나19에 함께 대응한 분당제생병원 측 의료진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대응팀에 있던 60여 명의 분당보건소 직원들이 자가격리된 기간 남아 있던 직원들이 그 자리를 채우면서 분당제생병원, 은혜의강 교회 집단감염에 문제없이 대응했다는 점이다.

함현숙 분당보건소장은 “당시 남은 직원들이 없었다면 방역 시스템이 엉망이 됐을 것”이라며 “감염증대응팀을 별도로 운영하는 등 평소 기본기가 튼튼했기에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찾은 분당구보건소 앞. 우천속에서도 방역차량이 상시 대기중에 있으며, 직원들은 출입문 앞에서 출입자 등에 대한 신원확인을 철저히 하고 있다. 임명수 기자
지난 15일 찾은 분당구보건소 앞. 우천속에서도 방역차량이 상시 대기중에 있으며, 직원들은 출입문 앞에서 출입자 등에 대한 신원확인을 철저히 하고 있다. 임명수 기자

성남시가 1위를 지킨 것은 보건복지영역 외에 남한산성 등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문화관광영역의 성과가 있기 때문이다.

은 시장은 “맹산 반딧불이 체험학교, 신구대식물원, 신해철 거리 등 도심속 숨은 관광지를 활용한 관광인프라가 구축돼 있다”며 “특히 의료관광사업분야에서는 2018년 성남국제의료관광컨벤션을 시작으로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공공도서관 인프라도 빼놓을 수 없다”며 “지역 내에만 작은도서관을 포함해 138개의 도서관이 있는데 인구 절반 수준인 54만 명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을 정도”라고 자랑했다.

은 시장은 반대로 하위권으로 추락한 안전영역에 대해서는 ‘통큰 대책’을 내놓았다. 은 시장은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가 않다”며 “시민순찰대 운영, 사각지대 없는 고성능 폐쇄회로(CC)TV 확충, 성남형 교통안전구역 확대 등 다양한 안전정책을 촘촘히, 세심하게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성남=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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