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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40주년’ 전두환 자택 앞 “지금이라도 사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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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40주년’ 전두환 자택 앞 “지금이라도 사죄하라”

입력
2020.05.18 13:49
수정
2020.05.1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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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신(가운데) 전두환심판국민행동 대표,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태삼(왼쪽) 전두환심판국민행동 상임고문 등이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씨 자택 인근에서 열린 5.18 40주년 기자회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뉴시스
김명신(가운데) 전두환심판국민행동 대표,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태삼(왼쪽) 전두환심판국민행동 상임고문 등이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씨 자택 인근에서 열린 5.18 40주년 기자회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뉴시스

5ㆍ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은 18일 관련 단체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인근에서 진상 규명과 사죄를 요구했다.

이날 시민단체 전두환심판국민행동은 서울 마포구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이라도 학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하라”고 말했다.

단체는 기자회견문에서 “올해로 5ㆍ18민주화항쟁이 일어난 지 40주년이 되었지만, 전두환씨는 치매를 구실로 재판을 거부하고 골프를 치러 다니며, 공범자들과 함께 12ㆍ12 반란을 자축하며 국민을 조롱하고 있다”며 “전두환 정권이 자행한 수많은 국가폭력과 신권탄압의 진상 규명이 이뤄져 책임자를 처벌했을 때 어둠의 역사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태삼 국민행동 상임고문도 참여했다. 전 상임고문은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5ㆍ18 행사로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이어 국민행동은 전 전대통령에게 참회와 사죄를 요구하는 서한문을 전 전 대통령 자택 대문 아래로 밀어 넣었다. 이들의 외침에도 자택은 굳게 잠겨있었다.

또 다른 시민단체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도 이날 오전 전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미납 추징금, 불법형성 및 은닉재산에 대한 반환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단체의 안창용 사무국장은 “전 재산이 29만원뿐이라던 전두환씨가 이렇게 잘사는 이유는 은닉된 재산들이 너무나 많고 은밀하게 수시로 현금화되어 제공되기 때문”이라며 “전씨와 자식 일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수천억원의 재산은 빙산의 일각이며 끝까지 추적해 몰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단체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대치동 일대의 70여 필지 토지가 장기간 유휴지로 방치돼 있음을 지적하면서 이 땅이 전씨의 가ㆍ차명 재산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안 사무국장은 “검찰기록, 핵심관계자 증언 등을 토대로 1980년 5월 15일경 보안사 대공처장 이학봉이 작성한 부정축재자 체포계획 10명 중 전두환 보안사령관 등 신군부가 제외해 빼돌려진 1명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는 계획된 의도로 부정축재자 명단에서 제외된 은닉 불법 재산이며, 특별법을 통해 이 땅의 정체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이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모습을 공개한 바 있는 임한솔 정의사회구현센터 소장도 “올해 90세인 전씨가 사망하면 5ㆍ18 학살죄 등의 공소권이 모두 소멸될 것”이라며 “전두환 추징법 등의 개정을 통해 사망 후에도 끝까지 재산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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