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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25전쟁 참전한 미국 ‘나바호족’에 마스크 1만장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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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25전쟁 참전한 미국 ‘나바호족’에 마스크 1만장 지원

입력
2020.05.1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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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달식은 잠정 연기 

2차 세계대전 당시 적국이 파악하기 불가능한 암호를 만들어 공을 세운 미국 원주민 '나바호족'을 다룬 영화 '윈드토커'의 한 장면. 한국일보 자료사진
2차 세계대전 당시 적국이 파악하기 불가능한 암호를 만들어 공을 세운 미국 원주민 '나바호족'을 다룬 영화 '윈드토커'의 한 장면. 한국일보 자료사진

6ㆍ25전쟁에 참전했던 미국 원주민 나바호족(Navajo)에게 정부가 마스크 1만장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6ㆍ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는 18일 나바호족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과 애리조나 한인회, 한인선교사회 등이 협조한다.

애리조나, 뉴멕시코, 유타 등 사막 지역에서 주로 거주하는 나바호족은 마스크 등 방역 물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바호족 800여명은 6ㆍ25전쟁 당시 참전해 현재 참전용사 중 약 130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나바호족은 2차 세계대전 당시 구전으로 내려오는 부족 고유의 나바호어를 이용, 적국이 해독 불가능한 암호를 개발하기도 했다.

정부는 2016년 6ㆍ25전쟁 66주년을 맞아 나바호족 참전용사 35명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했다. 이 메달은 유엔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증정하는 기념 메달이다. 김은기 사업추진위 공동위원장은 “대한민국은 70년 전 낯선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모든 분을 기억한다”며 “이들이 후손에게 젊은 시절 자신의 선택을 명예롭게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나바호족 거주 지역 보훈 부처가 폐쇄된 상태여서 당초 이날 열릴 예정이던 전달식이 잠정 연기됐고, 이에 따라 마스크 전달도 늦어질 전망이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현지 공관이 지역 보훈부가 아닌 다른 행정기관과 협의해 현지 시간으로 20일쯤 전달식이 열릴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전달식이 연기되지만 마스크는 신속히 전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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