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무생이 ‘부부의 세계’를 함께 한 김희애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16일 종영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신경정신과 전문의 김윤기 역을 연기한 이무생은 18일 오전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하며 작품 비하인드를 소개했다.
김윤기는 ‘부부의 세계’ 주인공 지선우(김희애)에게 안정감과 힘을 주는 존재로, 시청자들에게는 때로 긴장감까지 안겨주는 존재로 활약해왔다. 이무생은 처음 김윤기를 만나는 순간부터 특별한 매력을 느꼈다는 전언이다. 그래서 이무생의 김윤기는 더 많은 이들에게 강렬한 임팩트를 남길 수 있었다.
“감사하게도 감독님의 미팅 제안을 받고 ‘부부의 세계’와 김윤기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 순간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캐릭터의 매력에 대해 감독님이 충분히 말씀해주셨죠. 한 여자를 위한 조력자로 시작해 또 다른 사건을 겪으면서 성장하고 지선우를 끝까지 지키는 모습을 배우로서 연기해보고 싶었습니다.”
지선우와 김윤기의 러브라인도 ‘부부의 세계’의 여러 갈등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이무생에게는 본격적인 멜로 연기, 그리고 김희애와의 호흡이 어땠을까.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분들이 저를 로맨스를 하는 배우로도 봐주신 것 같아 감사해요. 그래서 지선우와의 관계에 대해 더 파고들었던 면도 있고요. 그 사이에서 신경정신과 전문의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건 연기하는 재미였습니다. 신경정신과 의사로서의 모습을 연기하기 위해 여러 가지 공부도 하고 지인의 조언을 얻기도 했어요.”
“예전부터 김희애 선배님의 팬이었어서 이번 작품을 같이 하게 돼 영광이었어요. 선배님은 이미 지선우가 돼 있으셔서 제 몰입에도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 작품을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천사셨죠. 저를 온전한 김윤기로 바라봐주셔서 제 연기에 대해서는 큰 얘기를 하지 않으셨는데 그 마음이 느껴져서 더 감사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도 김희애와 함께 했던 14회 입수 신이다. 이무생은 “지선우에게 '마음껏 울라'는 말을 할 때 저 또한 가슴으로 울었다”고 기억했다.
지난해 ‘왕이 된 남자’ ‘봄밤’ ‘60일, 지정생존자’ ‘날 녹여주오’ 등 네 작품을 한 뒤 올해도 ‘부부의 세계’로 큰 사랑을 받은 이무생은 새로운 다작 배우로 우뚝 섰다.
“배우는 선택을 받아야 하는 직업이잖아요. 제가 운이 좋았죠. 지난해 많은 부름을 받았고, 그 덕분에 이번 ‘부부의 세계’도 할 수 있었잖아요. 최선을 다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오히려 일이 없을 때 마음을 다잡는 것도 제가 갖춰야 할 노하우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배우가 아닌 실제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빠인 이무생은 어떤 사람일까. 이무생은 “저의 ‘부부의 세계’는 너무나 평탄하다. 무지개 색깔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잘 살고 있다. 아빠로서는 여느 아빠와 다름 없다. 딸에게도 친구처럼 잘 노는 아빠로 비춰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하며 웃어 보였다.
새로운 전성기를 맞은 이무생은 또 다른 작품에서도 새로운 색깔을 보여주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런 일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저도 이 순간을 만끽하고 있어요. 앞으로의 삶은 감사하면서 살겠습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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