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부천만화대상에 심우도 작가의 ‘우두커니’가 선정됐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18일 한 해 동안 가장 주목 받는 만화를 선정하는 부천만화대상에 심우도 작가의 ‘우두커니’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AJS 작가의 ‘27-10’은 독자인기상, 홍경원 작가의 ‘숲 속에 산다’는 어린이만화상, 박재연의 ‘병맛 담론의 형성과 작동방식’은 학술상, 젠 왕 작가의 ‘왕자와 드레스메이커’는 해외작품상을 받게 됐다.
대상으로 선정된 ‘우두커니’는 치매 아버지와 살았던 작가 부부의 경험을 간결한 그림체로 담담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부천만화대상 선정위원회는 “치매 노인, 더 정확히는 삶에서 밀려나는 약자로서의 노인에 대한 이야기로 담담하면서도 성찰적 태도로 노인의 삶을 다루며 노인에 대한 우리 인식을 넓혀주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독자가 직접 뽑는 독자인기상에 선정된 AJS 작가의 ‘27-10’은 어린 시절 가정 내 성폭력에 노출된 인물이 심리 상담을 통해 상처를 극복하고 독립을 이루는 과정을 풀어낸 웹툰이다. 어린이만화상을 받은 ‘숲 속에 산다’는 스마트폰 중독 소년이 숲의 수호신을 만나는 이야기다. 젠 왕 작가의 ‘왕자와 드레스메이커’는 성적 이분법에 대해 유쾌한 균열을 일으키며 민감한 주제를 만화로 풀어냈을 때의 장점을 뚜렷이 보여준 점에서 높이 평가받았다.
2004년 제정, 올해로 17회를 맞은 부천만화대상은 국내 최고 권위 만화 상이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원, 어린이만화상과 해외작품상에는 각 500만원, 학술상과 독자인기상에는 각 3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9월 17일 제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식에서 진행된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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