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5 총선 투표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는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최근 황교안 전 대표와 통화한 사실을 밝히며 “부정선거 고발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가 부정선거 고발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을, 자신의 행보에 대한 지지로 받아들이는 ‘아전인수격 해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 의원은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 당 대변인을 지냈다.
민 의원은 17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황 전 대표께서 최근에 제게 전화를 해서 안부를 물으시고 가까운 시기에 만나서 식사를 하자는 말씀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고가 많다는 덕담까지 주셨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부정선거 고발을 하지 말라는 얘기는 적어도 저에겐 하지 않으셨으니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밝혔다.
4ㆍ15 총선에서 인천 연수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민 의원은 인천범시민단체연합, 극우 유튜버들과 함께 사전투표 조작을 제기한 데 이어 지난 11일 ‘4ㆍ15 총선 의혹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 대회’를 개최해 부정 개표 의혹까지 제기했다.
민 의원의 이 같은 행보가 이어지자 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자유당 시절처럼 통째로 조작투표를 하고 투표함 바꿔치기를 할 수 있겠느냐”고 했고 김세연 의원은 민 의원을 겨냥 “환상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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