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기업 등 각종 시설의 재개(reopen) 계획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에이자 장관은 이날 CNN에 출연해 “백신을 제공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부문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그것은 여러 대응 방법 중 하나”라며 “대통령의 요점은 모든 것을 백신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백신이 있든 없든 우리는 돌아왔다”는 지난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보다 명확히 한 것이다.
에이자 장관은 또 “경제 재개 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 급증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문을 닫은 일부 지역들에서 (환자) 급증을 목격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CBS와의 인터뷰에서는 “여전히 (재개의) 초기 단계”라며 조지아주나 플로리다주처럼 조기 재개한 주들에서 관련 데이터가 나오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미 언론들이 사우스다코타, 아칸소, 텍사스주 등 일부 주에서 경제 재개 뒤 코로나19 환자가 늘고 있다고 보도하는 가운데 나왔다.
에이자 장관은 경제활동 재개가 단지 경제문제만은 아니며, 건강과도 직결돼 있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재개에는 모든 상황에 다 맞는 단일 처방은 없지만 우리는 다시 문을 열어야만 한다”며 “이는 ‘건강 대 경제’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 ‘건강 대 건강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계속 봉쇄를 할 경우 심각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며 그 사례로 자살률 증가나 심장질환 관련 수술이 이뤄지지 않는 것, 소아백신 접종 감소 등을 들었다.
한편 로이터는 미국의 50개 주가 거의 모두 일부 사업체·점포의 영업 재개를 허용하고 주민들이 좀 더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도록 했지만 연방정부의 재개 가이드라인을 충족한 곳은 14개 주에 불과하다고 자체 분석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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