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콜로라도가 국내 시장에 데뷔하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폭발적인 인기나 추세는 아니지만 쉐보레 콜로라도는 충분히 시장의 이목을 끌고, 또 판매도 이어지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쉐보레 콜로라도의 국내 데뷔 전 미국에서 쉐보레 콜로라도를 경험했던 자동차 블로거 쭌스와 함께 시승에 나섰다.
과연 자동차 블로거 쭌스는 쉐보레 콜로라도를 어떻게 평가할까?
기대 이상의 존재, 쉐보레 콜로라도
국내 출시, 그리고 국내 시승 이전 미국 현지에서 만나 본 콜로라는 첫 인상은 ‘단순한 픽업 트럭이겠지?’라는 선입견을 단숨에 날려 버렸다.
미국적인 정서가 가득 담겨 있는 요소, 또 불편함이 보이긴 하지만 대형 SUV를 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우수한 승차감이 돋보였고, 또 완성도 높은 V6 엔진을 기반으로 한 주행 성능은 북미 시장에서 픽업 트럭이 주류 이동 수단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를 새삼 경험할 수 있었다. 다만 국내에서 그 가치가 제대로 전달될지 궁금했다.
크지만, 크지 않은 존재 쉐보레 콜로라도
솔직히 말해 쉐보레 콜로라도의 체격이 국내 시장에서는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막상 본토인 북미 시장에서 콜로라도는 ‘미드-사이즈 트럭’에 불과하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 도로 위에는 쉐보레 콜로라도에 비해 더욱 큰 체격을 갖고 있는 차량이 많다는 것을 제외하더라도 일상이 장거리 주행이며 적재함의 활용도가 높은 차량을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쉐보레 콜로라도의 체격을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디자인에 있어서도 이러한 기조가 반영되다. 픽업 트럭에 대한 특별함을 과시하기 보다는 실용적이면서 무난함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차량의 스케일을 강조하는 프론트 엔드와 강인한 이미지가 돋보이는 바디킷 등을 제시하며 픽업트럭의 전형적인 모습을 제시하는 것 같다.
참고로 전면 비다킷 아래에 자리한 탈착 가능한 디테일과, 데크 아래쪽으로 꺾어 놓은 머플러 팁 역시 기능적인 디테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덧붙여 차량의 전폭을 무리하게 확장하지 않는 미국 브랜드와 시장의 특성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으며,크루캡과 데크의 균형도 충분히 더하면서 다양한 환경에서의 만족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여기에 강인한 감성이 돋보이는 사이드 스텝 및 기본으로 장착된 트레일러 패키지 역시 매력적인 요인이다.
다양한 환경에 대응하는 콜로라도
쉐보레 콜로라도의 실내 공간은 쉐보레 콜로라도라는 존재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평가가 달라지는 것이 사실이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의 형태와 그 구성, 그리고 소재 및 소재의 표현은 솔직히 말해 도심에서의 이동 수단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실제 차량의 특성, 즉 다양한 노면 위에서 우수한 성능으로 주파하며 다양한 노동 및 작업 환경에서 높은 활용성을 손쉽게 누릴 수 있도록 해 만족감을 높였다.
예를 들면 운전자 혹은 작업자가 두툼한 보호 장갑을 착용하고 작업을 하던 중에 차량을 조작하고, 혹은 차량의 기능을 보다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는 저미다. 실제 콜로라도의 공조기 등의 실내 버튼을 작동해야 하다 보니, 눈에 보이는 시각적 만족도 보다는 조작이 편리하도록 버튼을 크게 만들고 단순화 했다.
덧붙여 차량의 유지를 위해서도 자잘한 이물질로 인해서 고장이 발생되지 않도록 스티어링 휠이나 센터세피아 버튼의 표면 등의 내구성을 강하게 제작했다. 아날로그 키 역시 사용의 편리성과 내구성을 고려한 구성으로 생각되었다.
차체 사이즈 대비 실내 공간이 크지는 않지만 1열에서의 부족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헤드라이너에 탑승자를 위한 손잡이를 하나 추가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트의 경우에는 그 조작이 조금 번거로운 편이지만 기본적인 착좌감, 드라이빙 포지션 등은 상당히 우수해 GM의 매력이 전해진다.
1열에 비해 2열은 장거리 이동이 아닌 단거리 이동을 위한 구성이다. 등받이가 높게 세워져 있어 다소 불편하지만 쿠션이 제법 우수한 편이며 시트 바닥을 들면 공구들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수납과 탑승 공간 모두를 최적화하려는 노력이 담겨 있다.
콜로라도의 적재공간에 대한 불만은 없다. 특히, 적재공간 마감에 사용한 우레탄 소재는 충격을 줄이고 소음 발생을 막아주면서 오염 물질로부터 강하고 청소까지 편리하도록 구성하여 픽업 트럭을 오랜 시간 만들었던 브랜드의 노하우를 잘 보여준다.
여기에 적재공간 해치는 소프트 오픈 기능을 추가해 비교적 묵직한 해치를 열고 닫는데 있어 여성들도 손쉽고 편리하게 이용을 할 수 있으며, 적재 공간을 위한 조명과 범퍼 가장 자리에 위치한 발판 등은 픽업 트럭을 노하우를 나름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모두 만족시키다
쉐보레 콜로라도의 보닛 아래에는 312마력과 38.0kg.m의 토크를 내는 3.6L 자연흡기와 8단 변속기가 장착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차량이 크고, 또 무거운 편이기 때문에 낮은 회전 수에서도 충분한 토크를 누릴 수 있도록 셋업된 것이 특징이다.
실제 깔끔히 포장된 도로 위에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빠르게 속도를 올리지는 않지만 강한 토크를 부드럽게 조율하면서 힘을 자랑하고, 고회전에서는 GM의 V6 엔진들이 갖고 있는 특유의 시원함이 돋보인다.
여기에 어느새 다양한 경험이 축적된 8단 자동 변속기를 통해 보다 엔진과의 합, 그리고 주행의 쾌적함을 높이는 모습이다. 기본적인 변속 속도도 준수하고, 급작스러운 가속 등에 있어서도 변속기가 상황에 따라 알맞은 판단과 선택을 제시한다.
재미있는 점은 바로 주행 질감에 있다. 실제 쉐보레 콜로라도는 온로드 주행 시에는 일반적인 픽업트럭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어쩌면 패밀리 SUV로 개발된 차량을 타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특히 장거리 주행을 하더라고 큰 불편함이 없이 때문에 주행의 만족감이 높아진다. 게다가 시승 차량의 경우 올 터레인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음에도 승차감과 차체 제어, 그립을 잃지 않고 주행을 하는 경험은 픽업 트럭 셋팅의 노하우를 잘 보여준다.
그러나 쉐보레 콜로라도의 진정한 매력은 바로 오프로드에서 드러난다. 국내 소비자들이 쉐보레 콜로라도의 경쟁 모델로서 떠올리는 렉스턴 스포츠와는 비교가 어려줄 정도로 탁월하고, 또 우수한 매력을 과시한다.
성능의 영향이 부분은 물론이고 차체의 견고함, 서스펜션의 노련함 등을 기반으로 하여 불규칙한 오프로드의 주행에서도 부드럽고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여기에 노면 상황에 따라서 쉽사리 차체가 흔들리거나 제어를 하지 못하는 모습을 찾아 볼 수 없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덕분에 오프로드 주행이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라고 하더라도 콜로라도를 운전하게 된다면 있는 베테랑 오프로더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픽업트럭의 진가를 알리는 존재, 쉐보레 콜로라도
쉐보레 콜로라도와 국내 시장의 특성 상 어쩔 수 없이 렉스턴 스포츠와 비교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렉스턴 스포츠가 세제 혜택 그리고 5인승, 디젤 파워트레인이라는 솔깃한 장점을 가진 것이 사실이지다.
그러나 다양한 노면 환경과 승차감은 물론이고 V6 엔진과 GM의 노하우로 빚어낸 주행질감 등을 고려한다면 쉐보레 콜로라도는 일반적인 우위는 물론이고 시장을 이끄는, 다른 클래스의 가치를 제시한다. 바로 그렇게 픽업트럭의 가치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사진 및 정리: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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