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안성 쉼터 버스정류장과 가까워 접근성 좋아”

[저작권 한국일보]경기 안성시 금광면에 자리한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대문이 14일 굳게 잠겨 있다. 이 쉼터는 현재 운영하지 않고 있으며 지난달 일반인에 매각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김영훈 기자

정의기억연대가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서울과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경기 안성에 쉼터를 마련한 걸 두고 제기된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10억 예산’으로는 애초 계획한 건물을 살 수 없어 부득이 그나마 부동산 가격이 저렴한 서울 외 지역에서 적당한 건물을 고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버스정류장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은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정의연은 17일 저녁 추가 설명자료를 내고 안성 쉼터를 둘러싸고 제기된 논란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앞서 정대협이 ‘힐링센터’를 애초 계획한 서울 마포구가 아닌 서울에서 2시간 거리인 경기 안성시에 세운 것을 두고 논란이 제기됐다. 현대중공업은 정대협에 기부금을 낸 2012년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힐링센터는 서울 마포구에 자리한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인근에 세워 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현대중공업은 “기부 이후 정대협이 사랑의열매(공동모금회)와 상의해 사업 계획을 변경했고 이를 다시 현대중공업에 알려왔다”며 정대협이 일방적으로 사업장소를 바꿨다는 취지로 말했다.

정의연은 이런 논란에 대해 “당시 건물 매입을 위해 서울 마포에 자리한 전쟁과 여성 인권 박물관 인근의 주택을 알아봤으나 10억원 예산으로는 구입할 수 없었고 박물관 인근 건물주 역시 건물 매도에 대한 의사가 없었다”고 했다. 이에 정대협은 사업장소를 서울에만 국한할 필요가 없다는 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 제안에 따라 이사회를 거쳐 서울 외 지역까지 후보지를 넓히는 방향으로 부지선정 기준을 새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기준에 따라 강화도 8곳, 경기 용인 4곳, 안성 5곳을 답사했고, 이 중 3곳을 추린 뒤 이사회를 통해 경기 안성 금광면의 한 전원주택을 최종 선택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서울과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정의연은 “안성 쉼터는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자연친화적인 공간이면서도 버스정류장과 도보로 5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고 말했다. 접근성 외에도 20여명 이상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성, 친환경성 등도 함께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안성 쉼터를 고가에 매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최종 3곳의 후보지 답사를 통해 유사한 조건의 건축물 매매시세가 7억~9억원임을 확인하고 실행한 것”이라고 했다. 정대협은 안성 쉼터를 7억5,000만원에 구입했다. 최종 후보 3곳 중 안성 쉼터가 가격 경쟁력이 있었다는 것이다. 지인의 건물을 구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건물주는 201년 6월 예정지 답사 과정 중 처음 만났다”고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규민 당선인이 쉼터 거래를 중개한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제기됐다. 당시 정대협 대표인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 남편 김모씨는 2012년 자신이 운영하던 지역 언론매체에 "주인을 기다리던 집과 쉼터를 찾던 정대협을 연결해준 것이 안성신문 이규민 대표"라고 언급했다. 이규민 당선인은 당시 자신이 운영하던 신문의 운영위원장직을 겸하던 건설사 대표가 건축한 전원주택을 윤미향 당선인에게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하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