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리더십 선출을 위해 대표 임기 단축” 선언
혁신위에 현 집행부 배제, 2030세대 30% 이상 포진
정의당이 당 쇄신 기구인 ‘혁신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8월 말 당 대회 이후 새 지도부를 뽑기로 결정했다.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심상정 대표는 이날 대표직에서 조기에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4ㆍ15 총선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6석의 성적표를 받자 스스로 2선 후퇴를 선언하고 ‘리더십 교체’라는 당 쇄신에 앞장 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정의당은 17일 오후 전국위원회를 열어 혁신위원회 구성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혁신위는 당 지도부인 상무집행위원회와 별도로 운영되는 독립적인 집행기구로서 당의 근본적인 혁신안 마련을 담당할 예정이다. 혁신위원은 50% 이상을 여성으로, 30% 이상을 20ㆍ30대로 채우기로 했다.
회의에 앞서 심 대표는 “새로운 리더십 선출을 위한 조기 당직선거가 실시될 수 있도록 당대표 임기를 단축하겠다”며 “총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모든 책임이 대표인 제가 감당하겠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8월 말 당 대회 전까지 혁신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유상진 대변인은 “당 대회에서 혁신안이 통과되면 새 지도부 출범을 위한 당직 선거가 개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기 사퇴를 선언한 심 대표는 2015∼2017년 정의당 대표를 지냈고, 지난해 7월 다시 2년 임기의 당대표로 선출되면서 2년 만에 지도부로 복귀했다. 아직 임기가 1년 이상 남았지만 4ㆍ15 선거 결과에 따라 당이 쇄신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고, 심 대표 스스로도 의견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이 양당체제의 대안으로 부각되지 못했다는 게 4ㆍ15 총선 결과에 대한 정의당의 자체 평가였기 때문이다.
심 대표는 이날 4ㆍ15총선과 관련해 “이번 선거는 당의 도약이 절실했던 만큼 좌절도 컸던 선거”라며 “그럼에도 9.7%의 정당득표율을 받은 것은 거대양당의 반칙과 횡포에 꺾이지 않은 결단에 대한 국민의 성원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의당은 좌절을 딛고 혁신을 결단하고 과감히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사회개혁을 주도해나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