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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 권고 놓고 고군분투하는 소매업 종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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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 권고 놓고 고군분투하는 소매업 종사자들

입력
2020.05.1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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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첼시의 약국 체인점 CVS 가게 정문에 '마스크 없으면 입장 금지'라는 글이 걸려 있다. 첼시=AP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첼시의 약국 체인점 CVS 가게 정문에 '마스크 없으면 입장 금지'라는 글이 걸려 있다. 첼시=A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전 세계적으로 마스크 착용이 보편화하는 가운데 미국 소매업 종사자들이 고객에 대한 마스크 착용 권고를 놓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을 권했다가 갑작스러운 공격을 받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궁여지책을 마련하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고객들이 점원과 경비원을 공격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소매점들이 관련 대응 방법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마스크 사용을 의무화하는 주(州)가 증가하고 있다. 뉴욕주는 지난달 17일부터 공공장소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켄터키주에서도 지난 11일부터는 주 내 모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

하지만 국민들은 이를 원치 않는 듯하다. 최근 미국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받은 고객이 점원을 공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3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편의점에서는 ‘노마스크’ 상태로 편의점에 들어간 남성이 직원의 제지에 격분해 유리문을 발로 차 깨뜨리는 등 10여분간 난동을 부렸다.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마트에선 지난 1일 마스크를 쓰지 않은 남성 2명이 자신들을 제지하는 경비원들을 폭행해 한 경비원의 팔이 부러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특히 미시간주 플린트의 한 쇼핑몰에선 지난 3일 마스크 착용 문제로 고객과 언쟁을 벌이던 경비원이 고객의 총에 맞아 숨지기까지 했다.

이에 직원 보호와 당국 규제 협조 간 딜레마에 놓인 소매점들은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신문에 따르면 유통기업 타깃코퍼레이션은 직원들에게 고객이 규칙을 따르지 않을 경우 경찰을 직접 부르도록 지시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약국 CVS은 마스크 미착용 고객에게 빠르게 마스크를 구매한 후 나갈 수 있게끔 하는 방법을 택했다. 잡화점 체인인 라이트에이드는 직원들로 하여금 가급적 고객들과의 대면 접촉을 피해 충돌 가능성을 줄이도록 지시했다고 WSJ에 전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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