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년째 남도의 바다를 주제로 작업해 온 사진가 박일구의 사진전이 열린다. 작가 노트에서 박일구는 이렇게 남겼다.
‘사진가에게 사라짐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 사라짐의 의미와 가치를 기록하고 표현하고 하는 일은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 아닌가 한다. 특히 섬에서 자고 나란 나 같은 경우는 더욱 그러하게 생각된다.
대자연의 섭리로 하루에 반드시 두 번은 길이 되는 곳
또 하루에 두 번은 반드시 오고 갈 수 없는 길이 되는 곳’
때로는 섬과 섬을 연결하고 때로는 육지와 섬을,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중요한 곳이 노두, 노두길인 것이다. 지금은 많은 섬들이 연륙이 되고 또 연도가 되어가고 있다. 그리하여 노두(노두길)은 현재 많이 사라졌고 점차 그 흔적들만 남기고 있다.
이 사라짐의 의미와 가치를 기록하고 표현한 '박일구의 바다로 가는 길' 전시가 오는 19일부터 7월 19일까지 광주시립사진전시관에서 열린다. 관람료는 무료.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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