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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용봉탑 40년 만에 새 봉황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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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용봉탑 40년 만에 새 봉황 앉았다.

입력
2020.05.1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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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상징물인 용봉탑 맨 꼭대기의 봉황이 지난 16일 새로 교체됐다. 전남대 제공/2020-05-17(한국일보)
전남대 상징물인 용봉탑 맨 꼭대기의 봉황이 지난 16일 새로 교체됐다. 전남대 제공/2020-05-17(한국일보)

전남대학교 상징인 용봉탑 맨 위에 자리한 ‘봉황’이 40여년 만에 새로 교체됐다.

전남대는 17일 용봉탑 맨 꼭대기에 있던 봉황 조형물이 너무 오래되고 낡아 새로 복원해 전날 교체했다고 밝혔다.

새로 교체된 봉황(수컷)은 종전 작품과 같은 가로 3.1m, 세로 2.2m, 높이 1.7m로 광택 스테인레스 재질로 만들어졌으며, 무게는 약 100㎏이다. 작품 복원은 전남대 미술학과 출신인 이형용 아트와이 대표가 맡았다.

용봉탑은 1978년 5월 준공된 이래 42년 동안 한차례 보수작업을 받지 않았다. 이로 인해 봉황 조형물은 노후화로 날개 부분이 떨어져 나가거나 부서지는 등 기형적인 형태로 변한데다 스테인레스 재질이 변색 돼 상징물로서 기능을 제대로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에 교체됐다.

용봉탑은 76년 11월 제2대 학도호국단(총학생회)이 학생 설문조사와 모금에 나서면서 시작돼 78년 개교 기념을 하루 앞둔 6월 8일에 높이 13.63m, 반경 4.45m 크기로 제막됐다. 화강석으로 된 하부 좌대 3개는 교시(校是)인 ‘진리, 창조, 봉사’를 의미하고, 중간 부분의 청동으로 된 3개 탱주가 꾸불거리며 올라가는 모양은 용이 용트림하며 스천하는 모습을 형상화하면서도 인간의 모습을 그 안에 담았다.

특히 맨 꼭대기의 봉황은 전남대 구성원인 용봉인들이 웅장한 뜻을 갖고 창공을 비상하는 느낌을 표현했다. 당시 상징탑 제작 등에서 사용하지 않은 ‘움직이는 기법을 도입해 바람의 방향에 따라 돌아가고, 햇빛을 받으면 반사광을 보내는 것으로 주목을 받았다. 한편 원작품 봉황은 전남대박물관에 영구 보존된다.

이 탑에 얽힌 일화는 많다. ‘봉황이 동쪽을 보면 길조, 달밤에 봉황이 달을 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하여 학생들이 하루 운세를 점치기도 했다. ‘매년 3월 봉황이 어느 단과대학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취업률이 높아진다’는 말로 취업난을 반영하기도 했다.

전남대 이순곤 대변인은 “용봉탑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는 대학 구성원들의 애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새 봉황이 코로나19가 끝나고 학교를 찾는 학생들을 반갑게 맞아주고 구성원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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