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144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을 일반 대중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메릴랜드주(州)의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로 떠나기 전 ‘코로나19 백신이 무료로 제공돼야 한다고 보느냐’는 기자 질문에 “우리는 실제로 그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 공급 문제에 대한 개인적 의견은 내놓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일반인들은 접근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2월 알렉스 에이자 보건부 장관이 의회 청문회에서 “백신 가격을 적정 수준으로 책정하려 했지만 민간 부문 투자가 필요해 가격을 통제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이 같은 불안감은 더욱 증폭됐다.
특히 진보진영을 중심으로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의 적정 가격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진보ㆍ개혁의 아이콘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최근 상원 청문회에서 “소득과 관계없이 모든 미국인이 백신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건당국을 공개 압박했고,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도 “그런 우려에 공감한다”고 동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올 연말 혹은 그 전까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초고속 개발팀’을 본격 가동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초고속 작전’은 정부 내 관련 부처와 민간 제약회사 등 업계가 협력해 연말이나 내년 1월까지 3억개의 백신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실현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반응도 나온다고 더힐은 전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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