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한 첫 4차전파가 확인됐다. 지난 15일 방역당국이 “이태원 클럽에 의한 4차감염 사례를 막는 것을 방역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관련 사례가 나온 것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6일 오후 충북 오송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신규 확진자 중 1명이 이태원 클럽 관련 4차 전파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4차 전파자는 서울 구치소 근무자로, 이태원 클럽 방문자에서 노래방 방문자로 이어지는 경로로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①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한 확진자의 지인이 ② 2차 감염 후 서울 도봉구의 한 노래방을 방문했고 ③ 이어 이 노래방을 방문한 사람이 3차 감염되고 ④ 그 3차 감염자와 함께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4차 감염자가 된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본부장은 지난 15일 오후 기자설명회에서 “4차 감염이 발생한다는 것은 확진자 발견이 늦어지거나 확진자의 접촉자에 대한 파악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기하급수적으로 감염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결국 3차에 이어 4차 전파가 발생했다는 것은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가 지역사회로 퍼질 수도 있음을 경고하는 적신호인 셈이다.
한편 지난 15일 오후 6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은 인원도 5만6,239명으로 늘어났다. 권 부본부장은 “이태원 클럽 9곳을 비롯해 방역당국에서 추적하려는 대상자 대부분에 대한 검사가 진행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행히도 현재까지는 폭발적인 발생을 보이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이 고비”라며 방역수칙을 지킬 것을 재차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클럽관련 확진자와 다른 밀접한 시설 등 접촉에 의한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지만, 확진자가 다녀간 인천의 2개 종교시설의 경우 발열검사ㆍ띄어앉기 등 생활방역수칙을 지킨 덕에 762명 관계자 모두 음성으로 진단됐다”며 “주말에도 방심하지 않고 집합금지명령을 반드시 이행해 주시고 거리두기와 개인위생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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