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통합당, 5ㆍ18 정신 폄훼한 적 없다…이유 막론 죄송”

“5ㆍ18 더 이상 정치 쟁점화, 갈등ㆍ반목 소재 되어선 안돼”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주호영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후 받은 머플러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우리 당은 단 한 순간도 5ㆍ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폄훼하거나 가벼이 생각한 적 없다”며 “이유를 막론하고 5ㆍ18 희생자와 유가족, 국민들께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5ㆍ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앞둔 16일 통합당은 주 원내대표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이 같이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당 일각에서 5ㆍ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모욕하는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있었다”며 “5ㆍ18을 기리는 국민들의 시선과 마음가짐에 눈높이를 맞추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민심을 들끓게 한 ‘5ㆍ18 망언’에 대해서는 개인의 일탈이라고 ‘확대 재생산’을 경계했다. 지난해 2월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이 주최한 5ㆍ18 민주화운동 관련 공청회에서, 당 소속 의원들이 5ㆍ18을 폭동으로 규정하거나 유공자를 비하하는 내용의 망언을 일삼아 논란이 됐지만, 당 차원에서 공식 사과는 없었다.

주 원내대표는 “5ㆍ18 민주묘역을 조성한 것도, 특별법을 제정해 5ㆍ18을 민주화운동으로 명명한 것도 모두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문민정부에서 시작됐다”며 “통합당은 YS 정신을 이어 받은 유일한 정당으로, 5ㆍ18 민주화운동의 제대로 된 역사적 평가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고 각오는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 인권, 평화의 숭고한 오월 정신은 40년의 굴곡을 뚫고 마침내 억압과 항거의 정신을 넘어 우리 모두의 민주주의를 향한 보편 가치로 정립됐다”고 말하면서 5ㆍ18 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앞으로 5ㆍ18 민주화운동이 정치 쟁점화되거나 사회적 갈등과 반목의 소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통합당은 5ㆍ18 민주화운동 관련 3개 단체를 법정단체화하고, 예산지원이 가능하도록 한 ‘5ㆍ18 민주유공자 예우법 개정안’ 처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 관련 단체와의 간담회, 면담 등을 통해 유족 및 관계자들의 필요와 호소에 더 귀 기울이겠다”고도 했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