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존 미사일보다 17배 빠른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최근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열 올리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발언으로, 군비경쟁 격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미 우주군기(旗) 공개 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지금 놀라운 군사장비를 개발 중”이라며 “나는 그것을 기막힌 미사일(super-duper missile)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지금 보유한 가장 빠른 미사일보다도 17배 빠르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중국ㆍ러시아가 개발 중인 극초음속 미사일을 거론하며 비교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는 5배고 중국은 5~6배짜리를 개발 중이라는 사실을 들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17배짜리고 막 승인이 떨어졌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새 미사일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러시아와 중국에 이어 미국까지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뛰어들면서 이 분야 군비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음속의 20배인 극초음속 미사일 ‘아반가르드’를 남부 지역 전략미사일군 운용 하에 실전 배치했고, 음속의 10배인 ‘킨잘’도 실전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서 음속의 10배를 낼 수 있다는 탄도미사일 둥펑-17을 선보였다. 미국도 2020년 회계연도에 지상발사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비로 10억 달러 이상을 책정한 바 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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