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사무실 복귀ㆍ 69% 개학 반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기 경제정상화에 반대하는 국민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실 복귀나 개학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아직 이르다”는 여론이 높았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성인 8,086명을 조사해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8%가 일터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돼 감염될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흑인과 히스패닉 응답자들에게서 각각 72%, 68%로 반대 의견이 많았다. 백인 응답자는 찬반 응답이 각각 50% 비율로 팽팽했다. ,
조사 진행 시점은 트럼프 행정부가 경제활동 재개를 서두르고 각 주(州)가 부분적인 정상화 조치를 발표하던 때이다. 행정 당국의 방침과 달리 많은 일상 생활으로의 복귀를 두려워하고 있는 미국인이 더 많다는 뜻이다.
ABC방송이 13,14일 성인 564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18세 미만 자녀를 둔 부모 응답자의 69%가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싶지 않다”고 반응했다. 개학 역시 아직 시기상조로 생각하는 여론이 훨씬 높은 것이다. 개학 문제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충돌하면서 이슈로 부상했다. 파우치 소장이 12일 상원 청문회에서 “개학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히 생각이 다르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미국은 다음주면 코네티컷과 매사추세츠를 제외한 48개 주가 봉쇄를 일부 풀 예정이어서 사실상 미 전역이 경제활동 재개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사망자(2만7,426명)가 가장 많이 나온 뉴욕주도 15일부터 중ㆍ북부 5개 지역이 단계적 정상화에 돌입한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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