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METRO)를 통해 한 강아지의 놀라운 사연이 알려져 화제입니다. 영국 켄트 지역의 한 농장에서 태어난 ‘프랭키(Frankie)’는 안락사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함께 태어난 형제들과 모습이 달라 장애가 있는 것으로 의심되었기 때문이죠. 프랭키가 태어난 농장의 농장주는 ‘이런 개는 더 이상 기를 가치가 없다’며 안락사 계획을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곤 했다고 해요.
농장에 기계 부품을 배달하러 왔던 정비공 ‘트레이시 스미스(Tracey Smith)’ 씨는 이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라고 맙니다. 스미스 씨는 평소에도 개를 좋아해 배달 차량을 멈춰두고 갓 태어난 새끼들이 서로 따라다니며 노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죠. 스미스 씨는 ‘이 아이들 중 한 마리를 안락사 시킨다고요?! 그럼 그 애는 제가 입양할게요!’ 라며 바로 그 자리에서 입양을 결정했습니다. 당장 강아지의 생명을 구하고 싶어 마음이 급했다고 하네요.

대체 프랭키에게는 어떤 문제가 있었던 걸까요? 위 사진을 자세히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냥 귀여운 강아지 같지만 눈이 뭔가 이상하죠? 맞습니다. 프랭키는 어린 시절부터 ‘눈알’에서 털이 자라는 증상을 보였습니다. 털로 인해서 특별히 불편해하거나 아파하지는 않았다고 해요. 그러나 이 때문에 시력이 온전치 못할 것이라고 판단한 농장주는 농장 일에 쓸모없는 프랭키를 안락사하고자 한 것이죠.


스미스 씨는 이 특이한 증상이 대체 뭔지 알아내기 위해 프랭키를 동물병원으로 데려갑니다. 그러나 수의사들도 이런 증상은 난생 처음 본다면서 한참이나 프랭키를 살폈다고 해요. 아마 시력이 온전하지는 않을 테지만 그래도 실명한 건 아닌 것 같다는 정도의 진단만 내렸다고 해요. 이런 증상이 왜 나타났는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스미스 씨는 혹시 비슷한 증상을 앓는 개들이 있는지 궁금해 인터넷으로 꽤 많은 조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눈가나 눈 위쪽에 털이 나는 증상을 보이는 개들의 사례만 찾아볼 수 있었을 뿐, 프랭키처럼 눈 한가운데에서 털이 나기 시작해 저토록 보송보송하게(!) 자라난 경우는 없었다고 해요. 사진에서 드러나듯 눈 속에서 자라난 털의 양이 상당하죠?
프랭키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개들은 대부분 ‘각막 유피종’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각막 위에 양성 종양이 자리를 잡아 그 위에서 털이 자라는 증상을 뜻하는 말이죠. 대부분은 각막염이나 유루증 등의 안과 질환을 동반하기 때문에 외과 수술로 이를 제거해 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물론 개들이 불편함을 느끼기도 하고요. 프랭키도 입양 후 7년간 아무 문제없이 살았다고는 하지만 혹시 이런 불편을 겪고 있는 건 아닐지 다소 걱정이 됩니다ㅠㅠ

눈 때문에 안락사 위기까지 처했었지만 좋은 반려인을 만나 벌써 7년째 잘 살고 있다는 프랭키! 눈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면 다행이지만, 프랭키가 남은 생이라도 조금 더 편하게 살 수 있도록 적절한 방법을 찾으면 좋겠습니다! 프랭키야, 앞으로도 꼭 행복하렴!
이주희 동그람이 에디터 2ju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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