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늪에 빠진 SK가 속절없이 10위로 추락했다.
SK는 15일 인천 NC전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2-6으로 졌다. 2017년 7월 20일부터 27일까지 7연패를 당한 이후 1,023일 만에 또 한번 7연패 수렁에 빠진 SK는 공동 9위였던 KT가 같은 날 삼성을 꺾으면서 단독 최하위가 됐다.
이날도 SK는 총체적 난국이었다. 선발 문승원이 6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했을 뿐 어디 하나 제대로 돌아간 게 없었다. 타선은 침체됐고, 승부처에서 어이 없는 주루 미스도 나왔다. 그리고 불펜은 또 무너졌다. 안타 2개로 연장까지 승부를 이어간 게 신기할 정도였다.
SK는 8회말 주루 실수가 뼈아팠다. 1-2로 뒤진 8회말 선두타자 이홍구가 볼넷을 골라 출루하자 대주자 최준우를 투입했다. 후속 타자 정현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자 1번 정진기 타석에 SK 벤치는 남태혁을 대타로 내보냈다.
남태혁은 상대 좌완 강윤구의 초구를 받아 쳐 유격수 왼쪽으로 향하는 깊은 타구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 때 2루 주자 최준우가 잠깐 멈칫하다 3루로 향했고, 타구를 잡은 NC 유격수 노진혁은 3루에 던져 여유 있게 최준우를 잡았다.
1사 1ㆍ3루가 될 수 있는 상황이 2사 1루로 바뀐 SK는 1루에 다시 대주자를 썼다. 하지만 대주자로 나선 김강민이 대타 최정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실패해 SK는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는 NC 구원 투수 임창민의 폭투로 1사 2ㆍ3루 역전 기회를 잡았지만 노수광이 유격수 뜬 공으로 물러났다. 2사 2ㆍ3루에서 김성현이 볼넷을 골라 2사 만루를 만들었고 후속타자 김창평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2-2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계속된 만루에서 이현석의 잘 맞은 타구가 3루수 직선타로 잡히며 끝내기 기회를 놓쳤다.
연장 10회초에서는 필승 계투 요원인 서진용이 무너졌다. 서진용은 제구 난조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노진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2사 만루에서 대타 양의지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김태군에게도 1타점 2루타를 맞고 조영우에게 공을 넘겼다. 조영우마저 박민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SK는 ‘백기’를 들었다.
인천=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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