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춤 바람이 분다.
국내 최장수 현대무용 축제인 제39회 국제현대무용제 ‘MODAFE(모다페)’가 14일부터 29일까지 16일간 서울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과 한국장애인예술문화원 이음아트홀에서 열린다.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무용 안무가 안애순, 정경두, 이경은, 김성용, 김설진 등이 총출동하는 무대다.
올해 모다페는 코로나19로 극장을 찾기 어려운 관객을 배려해 모든 공연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 매해 티켓 대란이 벌어지는 모다페의 명성을 안방 1열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현장 관람도 가능하다. 극장은 객석을 좌우, 앞뒤로 한 칸씩 비우는 ‘거리두기 좌석제’로 운영된다. 다만, 그동안 개막과 폐막을 장식한 해외 공연팀의 공연은 아쉽게도 취소됐다.
올해 공연 주제는 ‘리틀 히어로, 컴 투게더’. 코로나19 재난으로 무너진 시민들의 일상을 위로하는 춤사위가 펼쳐진다.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을 지냈던 세계적 안무가 안애순은 주관적 시간성을 탐구하는 ‘타임스 스퀘어’를 선보이고, 정영두는 기억, 감정, 이미지를 움직임으로 표현한 ‘닿지 않는’을 공연한다. 이경은은 2004년 독일 국제솔로탄츠테어터페스티벌 안무상 1위를 수상한 작품 ‘오프 데스티니’를, 엠넷 ‘댄싱9’ 우승자로 유명한 김설진은 소통과 단절을 표현한 ‘섬’을 무대에 올린다. 힘겨운 시기, 무용의 존재 가치를 아름다운 몸짓으로 증명하는 대구시립무용단 김성용 예술감독의 작품 ‘비(Be)’도 눈여겨볼 만하다.
스타 안무가 신창호는 2002년 초연 이후 현재까지 정식 공연만 200회에 달하는 ‘노 코멘트’로 처음 모다페를 찾는다. 젊은 안무가 김보라는 블루댄스씨어터의 대표 레퍼토리 ‘더 송’의 객원 안무가로 나서고, 안무가 김경신은 장기 연작인 ‘호모 시리즈’의 일환으로 ‘도구의 인간’을 주제로 다룬 작품을 올린다. 그밖에도 김보람, 정재혁, 노정식 등 국내 최정상 안무가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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