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주점 관련 확진자 5명과 이태원 클럽 방문 확진자와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연결고리는 서울의 한 노래방이었다. 홍대 주점 확진자 1명과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 1명이 이곳 노래방을 4일 3분 간격으로 오간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두 명이 같은 공간에 머문 것은 아니어서 구체적인 감염경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홍대 주점 관련 확진자 1명(강서구 31번 환자)은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8일 확진 판정을 받은 20세 남성(관악 46번 환자)과 4일 서울 관악구의 ‘별별코인노래방’에서 접촉했다. 강서 31번 환자는 이날 이태원을 방문한 관악 46번 환자와 3분 간격으로 이 노래방의 같은 방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21세 남성인 31번 환자는 친구관계인 다른 지역 확진자 4명과 함께 홍대 인근 주점인 ‘한신포차’와 ‘1943’을 방문한 뒤 13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홍대주점 확진자 중 최초 증상 발현자다. .
방역당국은 밀폐된 장소인 노래방은 ‘비말(침방울)’ 감염전파 위험성이 크다는 점에서 유력한 감염지로 지목했다. 다만, 에어컨 등 공조 시스템을 통한 전파보단 좁은 공간을 통한 침방울 접촉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밀폐된 곳에서 노래를 반복적으로 부르면 비말이 발생하고 그 비말이 공용 장소 등을 통해 주변 환경을 오염시킬 확률이 있다”면서도 “비말 접촉 혹은 화장실이나 휴게실과 같은 공용공간에서의 접촉 등을 통한 전파가 위험성이 각 방의 공조 시스템보다는 현재로서 더 크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의 이 같은 추정으로 강서 31번 환자는 이태원발 2차 감염자로, 그와 함께 7일 홍대 주점을 방문했던 인천 서구 14번, 경기 수원시 54번, 고양시 42번, 김포시 17번 등 4명은 3차 감염자로 분류했다.
인천에서도 2,3차 감염자 간 접촉 시간이 단 1분에 불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에 따르면 서울 이태원 클럽에 갔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학원 강사(25) 확진자로부터 과외를 받은 중학생에 이어 이 학생과 접촉한 초등학생까지 이날 코로나 확진판정 받아 3차 감염이 진행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천시 역학조사 결과 초등학교 4학년 A양(10)과 중학생 B양(13)은 8일 송도의 한 학원에서 1분간 마주 보는 모습이 학원 CCTV(폐쇄회로)에 찍혔다. 인천시 방역당국은 CCTV를 통해 두 학생간 대화가 있었는지 등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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