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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최측근 ‘슬그머니’ 업무 복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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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최측근 ‘슬그머니’ 업무 복귀 논란

입력
2020.05.15 18:35
수정
2020.05.15 18:36
0 0

신진구 대외협력보좌관 사직서 제출 후 14일 업무 복귀

부산시 공무원노조, “시민 우롱하는 행위 그만 둬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지난달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지난달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행 사건으로 사퇴한 이후 사직서를 냈던 신진구 대외협력보좌관이 업무에 복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시는 오 전 시장 사퇴 후 사직서를 제출한 신 보좌관이 지난 13일 ‘사직 의사 철회서’를 제출했다고 15일 밝혔다. 시가 신 보좌관의 사직 의사 철회서를 받아 들여 신 보좌관은 14일 업무에 복귀했다. 시는 신 보좌관이 지난달 28일 냈던 사직서를 그간 수리하지 않았다.

신 보좌관은 “오 전 시장이 추진했던 주요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지역 정치권 등 대외 협력 업무를 다시 맡아달라는 시 요구를 수용했다”면서 “오 전 시장 강제추행 사건에 대해서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신 보좌관과 함께 사의를 표명했던 장형철 정책수석 보좌관의 사직서는 수리됐다.

장 정책수석과 신 보좌관은 오 전 시장을 대신 성추행 사건 피해자와 만나 오 전 시장 사퇴 시기를 의논하는 등 사태 수습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2급인 장 정책수석과 3급인 신 보좌관의 임기는 각각 올해 12월과 7월까지지만 성추행 사건의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두 사람은 사건 발생 이후 연락을 끊었다.

오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핵심 측근인 신 보좌관이 별다른 해명 없이 시청에 복귀한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공무원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신 보좌관의 시정 복귀를 반대했다. 노조는 “오 전 시장 성추행 사건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부산시가 시장과 정무라인 사퇴로 시정 분위기를 쇄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느닷없이 핵심 측근인 신 보좌관이 업무에 복귀하겠다는 것은 시정 안정화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또 “부산 이미지를 최악으로 실추시키고도 자기 집 드나들 듯 사퇴를 번복하고, 아무렇지 않게 돌아와 일하는 것은 시정 혼란과 분열만 야기시킬 뿐”이라며 “신 보좌관은 자진사퇴하고, 변성완 권한대행도 시민을 우롱하는 행위를 그만둬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18일 오전 8시부터 신 보좌관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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