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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엔 ‘삼전’, 4월엔 ‘원유’… 동학개미들, 5월엔 뭐를 사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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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엔 ‘삼전’, 4월엔 ‘원유’… 동학개미들, 5월엔 뭐를 사고 있나

입력
2020.05.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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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기록적인 매수세로 세상을 놀라게 했던 이른바 ‘동학개미군단’의 다음 먹잇감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학개미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월별로 비교적 뚜렷한 매수 성향을 보여왔다. 3월에는 5조원 규모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여 ‘삼전 개미’로 불렸고, 4월에는 투기 성향이 짙었던 ‘원유 개미’로 불렸다.

하지만 이달 들어 주가가 횡보세를 보이자 동학개미들은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개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고위험 상품 비중을 줄이고 삼성전자, LG화학 등 우량주 순매수를 다시 확대하고 있다. 동시에 지난달보다 강도가 줄긴 했지만,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고위험 상품에 대한 투자도 계속하고 있다.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시장이 급등락을 멈추자 동학개미들이 수익을 찾아 ‘각자도생’을 모색하고 있는 셈이다.

 ◇3월엔 삼전, 4월엔 원유가 대세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최근 9거래일간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조2,217억원 어치나 순매수했다. LG화학(3,693억원), SK하이닉스(2,563억원), KB금융(2,152억원), 삼성전자우(1,812억원)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앞서 개미들은 코로나발 폭락장이 연출된 지난 3월과 4월, 특정 종목을 집중 매수하는 패턴을 보였다. 코스피가 1,400선까지 추락했던 3월 개미들은 삼성전자 주식 4조9,58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4월 들어 국내외 증시는 진정세를 보인 반면, 국제 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전례 없는 변동성을 나타내자 유가 움직임에 베팅하는 고위험ㆍ고수익 추구 패턴을 보였다. 4월 한달 간 개인 순매수 종목 1위는 KODEX WTI원유선물(H)이었고,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음의 2배수로 따라가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가 2위로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선두 자리를 내줬다. 4월 10위권 안에 이런 고위험 상품은 절반인 5개나 됐다.

 ◇주가 횡보에 5월엔 ‘잡식’ 성향 

5월의 개미 투자 패턴은 어떨까. 최근 주식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다. 그러자 개인들은 다시 대기업 우량주로 몰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다시 개인 순매수 종목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5월의 절반이 지난 15일 현재 순매수액(1조2,223억원)은 지난 3월(4조9,587억원)의 약 25%에 불과하다. 순매수 종목 상위 10위권 가운데 ETF 상품도 KODEX코스닥150선물인버스(10위)가 유일하다.

하지만 최근 인버스 투자액도 결코 적은 수준은 아니다.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개인들은 KODEX코스닥150선물인버스를 727억5,000만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최근 이태원 사태로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언제든 ‘투기 성향’을 드러낼 수 있는 지점을 해석된다.

해외주식에 대한 애정도 점차 커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인들은 올해 들어서만 미국 주식을 약 43억달러(약 5조3,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5월 현재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잔액(실시간 주가를 반영한 주식의 총 가치)은 125억8,223만달러(약 15조4,887억원)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15일 코스피가 전장 대비 0.12% 오른 1,927.28에 마감한 가운데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코스피가 전장 대비 0.12% 오른 1,927.28에 마감한 가운데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으론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이는 개인이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9조7,181억원에 이른다. 지난달 초만 해도 6조원대 후반을 유지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로나 재확산의 갈림길에 서 있는 요즘 같은 시점에선 개인들의 공격적인 위험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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